thebell

전체기사

일사천리 대우건설 매각에 원매자 '갸우뚱' 실사기간·자료 부족에 진성매각 맞나 의구심

한희연 기자공개 2021-06-16 08:07:0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5일 11: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매각작업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원매자들 사이에서 원성이 터져 나오는 분위기다. 매각측은 예비입찰을 건너뛴 채 열흘 후 구속력있는 가격제안(바인딩오퍼)을 받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촉박한 일정과 달리 제대로 된 사전 실사가 부족해 가격을 하기 힘들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진성 매각이 맞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산업은행 M&A실과 BoA메릴린치는 이달 25일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구속력있는 가격제안(바인딩오퍼)를 받을 예정이다. 매각측은 원매자들에게 성의있는 바인딩오퍼를 제안해 달라고 독려하고 있다. 바인딩오퍼를 받는다는 것은 사실상 본입찰 절차로 여겨진다.

대우건설의 경우 잠재매물로 오래전부터 태핑이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매각주관사가 선정되고 공식적인 매각 절차가 본격화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따라서 예비입찰 등 통상적인 M&A 절차를 건너뛴 채 바로 바인딩오퍼를 제안받겠다고 하자 속전속결 진행에 업계에서도 다소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흘러나온다.

현재 대우건설에 관심있는 원매자로는 중흥건설, DS네트웍스-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IPM 컨소시엄, IMM프라이빗에쿼티, MBK파트너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매각측은 예비입찰 단계를 생략하며 진성 원매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분위기다. 매각공고가 별도로 이뤄지진 않았으나 장기간 잠재후보 탐색 노력을 해 왔기 때문에 원매자들과의 사전 정보 교류가 어느정도 이뤄졌다고 판단, 속도감있는 딜 진행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물리적인 실사 기간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일부 원매자의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통상적인 공개매각의 경우 예비입찰을 통해 구속력 없는 가격을 낸 후 6주 가량의 실사과정을 거치고 본입찰을 실시, 구속력 있는 가격을 받는다. 6주 가량은 원매자가 매물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데이터를 받고 경영진을 인터뷰 해 보고 상세하게 실사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간이다. 딜에 따라서는 실사 기간이 더 늘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대우건설의 경우 이같은 상세실사를 진행할 물리적 기간이 턱없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원매자들의 입장이다. 이들은 매각측과 개별적으로 논의를 진행하며 비밀유지약정(NDA:Non Disclosure Agreement) 등을 맺은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가상데이터룸(VDR) 등을 오픈해 데이터를 받긴 했으나 제공된 자료들은 그다지 자세하지 않았다는 불만도 나온다. 추가 자료가 더 확보되야 하는 상황에서 바인딩 오퍼를 제시할 근거를 찾을 시간이 부족해 당장 어느정도의 제안을 할지 고민이라는 분위기다.

IB업계 관계자는 "VDR을 통해 볼 수 있는 자료들은 사업보고서 정도 수준에 불과해 매물인 대우건설을 분석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인수 가격을 적어내는 것은 사실상 무리"라고 말했다.

자금조달 측면에서의 우려도 나온다. 대우건설의 희망 매각가는 2조원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 단위 딜이기 때문에 원매자 입장에서는 인수가 마련을 위해 차입이나 펀드 결성 등을 진행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사전에 투자자들을 설득하고 투심을 파악하는 것도 바인딩오퍼 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일정이 상당히 촉박해 충분한 자금조달 고민을 할 시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거론되는 원매자들이 개별적으로 논의를 진행해 왔다고는 하지만 사전 교감의 정도도 원매자별로 다를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다소 급하게 딜을 진행하는 매각측의 태도에 이미 내정된 인수자가 있거나 사실 매각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일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원매자들을 독려하기 위해 일정을 빡빡하게 잡는 것 또한 매각측의 전략 중 하나로 볼 수 있다"면서도 "실사 등 자료 제공이 상당히 부족한 상태에서 바인딩 오퍼를 받는 것은 원매자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