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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분석]한진칼, 코로나19로 드러난 높은 수익 '변동성'③수익 창구 '상표권', 전체 비중 41%...자회사 실적 악화 배당수익 '휘청'

김서영 기자공개 2021-06-18 10:15:06

[편집자주]

1999년 지주회사 설립과 전환이 허용된 후 지주회사 체제는 재계의 '표준'이 됐다. 제도 시행 후 20여 년이 흐르며 각 그룹의 지주사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변신을 거듭했다. 그룹의 얼굴인 지주사의 현주소를 더벨이 취재했다. 각 그룹에서 지주사가 차지하는 의미와 지주사의 현금 창출구를 비롯해, 경영 전략, 맨파워, 주요 이슈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6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2013년 8월 설립돼 올해로 출범 8년째를 맞았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투자사업 부문이 인적 분할해 신설됐다. 순수 지주사로서 자회사로부터 배당금, 상표권 수익, 임대 수익을 얻는다. 자회사의 경영 실적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진칼이 보유한 자회사는 항공, 호텔, 관광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영위하고 있다. 이들 사업의 공통점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여행 수요가 바닥을 치면서 주요 자회사들은 적자를 기록했다. 지주사인 한진칼 역시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상표권 수익 41%...코로나19 여파 대한항공에 19% '할인'

한진칼의 가장 큰 수익 창구는 상표권 수익이다. 지난해 별도 기준 전체 영업수익은 417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상표권 수익은 171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41%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은 것이 배당금 수익 169억원(39.1%), 부동산 임대·관리 수익 72억원(17.2%)이다.

한진칼의 수익구조는 배당금의 비중이 높은 다른 순수 지주사와는 상이한 모습이다. 지난해 SK㈜ 지주부문의 영업수익 중 배당금은 1조4306억원으로 전체의 85%에 해당한다. GS그룹의 지주사인 ㈜GS는 전체 영업수익의 60%가 배당금에서 나온다.

이는 주요 자회사에 대한 한진칼의 지분율이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진칼이 보유한 대한항공과 ㈜한진의 지분율은 각각 27.57%, 24.16%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한진은 관계기업으로 분류된다. 한진칼의 종속기업은 진에어(56.38%), 칼호텔네트워크(100%), 정석기업(48.27%), 한진관광(100%), 토파스여행정보(94.35%), 와이키키(Waikiki) 리조트(100%)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상표권 수익은 지난 5년간 200억원대 후반을 유지해왔다. 2016년 308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277억원, 2018년 299억원, 2019년 29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71억원에 그쳤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표권 수익이 줄어들자 전체 영업수익 규모도 축소했다. 2019년 전체 영업수익은 651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말 417억원으로 35.9% 감소했다.

지주사의 상표권 수익은 자회사의 매출 실적을 기반으로 산출된다. 한진칼에 상표권 비용을 가장 많이 내는 자회사는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7조4050억원을 기록해 전년(12조177억원) 대비 38%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지난해 추정 상표권 계약 규모를 기존 330억원에서 189억2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올해 추정 상표권 계약 규모는 지난해보다 18.6% 줄어든 154억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매출 실적 부진했던 건 대한항공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정석기업을 제외한 한진칼의 모든 종속회사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종속기업의 영업손익은 진에어 -601억원, 칼호텔네트워크 -51억원, 한진관광 -32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출처: 한진칼 2020년 연간실적 발표 자료)
◇자회사 실적 악화에 얼어붙은 '배당'...임대업, 안정적 수익 기반

한진칼의 배당금 수익도 감소했다. 한진칼은 2015년 이후 매년 200억원대의 배당금 수익을 꾸준히 올려왔다. 2017년 243억원, 2018년 236억원, 2019년 27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171억원으로 37.6% 줄어들었다. 지난해 실적 악화로 배당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자회사가 많았고, 특히 지분율이 높은 종속회사에서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매년 주당 배당금이 1만원을 넘어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토파스여행정보 역시 지난해 배당을 하지 않았다. 2019년 배당총액은 112억원으로 지분율이 94.35%에 이르는 한진칼은 106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은 바 있다.

㈜한진은 지난해 배당을 진행했다. ㈜한진은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소비문화 확산으로 택배 물량이 증대해 실적 호황을 누렸다. ㈜한진의 배당총액은 90억원으로 지분 24.16%를 보유한 한진칼은 22억원의 배당금을 받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정석기업은 주당 배당금을 5000원으로 책정, 54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한진칼 지분율(48.27%)에 따라 26억원의 배당금을 수취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임대 수익은 상표권과 배당금처럼 자회사 실적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한진칼은 서울시 중구에 소재한 서소문 사옥의 건물과 토지를 직접 소유하고 있다. 서소문 사옥에는 대한항공 한국지역본부, 서울화물지점 등과 스카이팀 항공사(델타항공·에어프랑스·네덜란드항공) 등이 입주해 있다.

지난해 말 한진칼은 임대 수익으로 72억원을 기록했다. 상표권과 배당금 수익 모두 줄어들었지만, 임대 부문은 최근 6년간 70억원 안팎의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대 수익이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11.2%에서 17.2%로 6%p(포인트) 높아졌다.

한편 지난달 28일 한진칼은 이사회를 개최해 '본점 이전의 건'을 통과시켰다. 한진칼의 본점을 정석기업이 소유하던 한진빌딩 본관에서 자신들이 직접 소유한 서소문 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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