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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시리즈A' 드림팜, '농가 수익 극대화' 견인차 자처채광형 스마트팜 하반기 출시, 종묘 보급 시설 충청권에 조성

박동우 기자공개 2021-06-22 11:12:08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1일 15: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농작물 재배 시설인 스마트팜을 제조하는 '드림팜'이 농가 수익을 극대화하는 견인차를 자처한다. 최근 85억원의 시리즈A 라운드를 유치하면서 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었다. 인공 조명 대신 햇빛에 최대한 의존하는 채광형 스마트팜을 출시하고 종묘 보급 시설을 충청권에 조성한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서 드림팜을 러브콜한 배경은 무엇일까. 태양광을 활용하는 방식을 녹인 스마트팜이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때문에 '탄소 중립' 트렌드에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자체 유통망을 활용해 농산물 생산자의 판로를 지원하는 노력도 높이 평가했다.

◇자체 유통망으로 농가 판로 보장, 에너지 절감 '탄소중립' 부합

2012년에 출범한 드림팜은 농작물 생산에 IT를 접목하는 '스마트 농업'을 전면에 내세우는 중소기업이다. 설립자인 박향진 대표는 지금의 회사를 차리기 전 새송이버섯을 기르는 사업에 도전했으나 종균이 오염되는 바람에 실패를 겪었다. 재배 시스템이 비슷한 새싹삼(어린 인삼) 농사를 드림팜의 초기 사업으로 설정하고 수익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을 연계한 농작물 재배 시설인 '스마트팜' 보급으로 사업 분야를 넓힌 시점은 2019년부터다. 부가가치가 높은 채소나 과일을 길러내 경쟁력을 확보하는 농가의 트렌드를 포착했다. 농업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 기후 변화로 생산 환경이 악화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스마트팜을 둘러싼 수요가 점차 늘어날 거라고 확신했다.

소형 스마트팜인 '큐브'를 선보이면서 첫 발을 뗐다. 식물이 담긴 흙상자 260개를 26.5㎡의 공간에 배치할 수 있다. 상자 각각의 재배 면적을 합산하면 100㎡가량 된다. 경쟁사와 견줘보면 큐브의 공급 가격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소형 스마트팜 '큐브'의 내부 전경. (출처:드림팜)

사용자 편의를 향상하는 데 주안점을 두면서 경쟁력을 찾았다. 박 대표는 "양액(식물 영양분을 함유한 수용액)에 농작물을 심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만큼, 배양토에서 길러내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며 "귀농 인력, 고령자, 지체장애인 등이 농사에 손쉽게 접근할 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큐브는 IoT를 활용해 생육 환경을 인공적으로 제어한다. 센서가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네트워크로 전송한다. 최근에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에서 생산된 전기를 쓰는 모델로 진화했다. 유리 온실과 비교해 40%가량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효과도 얻었다.

기존 스마트팜 제조사들과 달리 유통망까지 갖춘 대목에서도 차별화를 이뤘다. 창업 초기부터 새싹삼을 기르면서 거래 네트워크를 다진 덕분이다. 드림팜이 여러 농가의 생산 물량을 모은 뒤 대형 마트나 식자재 업체 등을 대상으로 납품한다. 농민들의 판로 개척 부담을 덜어주면서 재배 작물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드림팜의 사업 전망이 밝다고 여긴 벤처캐피탈들이 최근 실탄을 지원했다. 85억원의 시리즈A 라운드에는 BNK벤처투자를 포함해 미래에셋벤처투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위벤처스, 경남벤처투자 등이 참여했다. 농사를 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한 대목과, 스마트팜에 녹아든 환경 친화적 기술이 호평을 받았다.

BNK벤처투자 관계자는 "드림팜이 개발한 스마트팜인 큐브는 작물을 재배할 때 발생하는 탄소와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기여하기 때문에 '탄소 중립' 트렌드에 부합한다"며 "귀농·귀촌 인구가 수익을 창출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사항을 포착해 농가가 재배한 작물을 거둬들여 대신 팔아주는 솔루션을 갖춘 대목도 눈여겨봤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가격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베트남 조인트벤처 설립 추진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큐브를 개량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 올해 하반기에 채광형 스마트팜을 출시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바깥에서 쏟아지는 햇빛으로 식물을 길러내면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은 보조 수단으로 활용한다. 시리즈A 클럽딜에서 전략적 투자자(SI)로 합류한 주식회사 '우아'와 협업한다.

겉보기에는 유리 온실과 비슷하지만,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패널 사이에 단열층을 만들었다. 단열층에 형성된 미세한 통로로 흘려보낸 물이 순환하면서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원리를 반영했다. 여름에는 냉수를 공급해 내부 온도를 낮추고, 겨울에는 따뜻한 물을 보내 온도를 높인다.

충청권에 종묘 센터도 마련한다. 약 6600~9900㎡(2000~3000평)의 부지에 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고부가가치 농산물의 종자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서다. 우선 딸기 종자부터 보급한다. 사시사철 길러내는 과일인 만큼 수요가 일정한데다, 계절에 따른 당도 편차가 커 큐브의 작물 재배 우수성을 입증할 품목으로 판단했다.

△드림팜이 충청권에 조성할 예정인 '종묘 센터'의 조감도. (출처:드림팜)

농산물 가격 정보를 집적하는 플랫폼도 구축한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개방형 데이터를 원자료로 삼았다. 품종, 시장 등 항목별 거래 가격을 수집하고 분석해 특정 시점에서 농산물 가격을 예측하는 기능을 구현한다. 큐브를 이용하는 농가의 과잉 생산을 막고 수익 극대화를 촉진키 위해서다.

해외 진출도 차근차근 준비한다.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베트남 현지 기업과 조인트벤처(JV) 설립을 논의 중이다. 드림팜은 작년부터 베트남에 농산물을 수출하고 스마트팜을 보급하는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개척하는 데 공들였다.

미국 텍사스주립대 연구진과도 물밑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고부가가치 작물을 원료로 삼아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으로 가공하면서 시동을 건다. 텍사스주 사막 지대를 겨냥해 스마트팜을 공급하는 중장기적 협업 방안도 염두에 뒀다.

박 대표는 "드림팜은 농업인이 수익을 창출하는 데 일조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을 안고 사업을 전개해왔다"며 "시리즈A 투자 유치를 계기로 농가 노동력이 스마트팜을 더욱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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