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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업계 대해부]인크로스 미디어렙, SK그룹 품에 다시 안긴 사연?SKT 2019년 지분 34.59% 인수, 빅데이터 기반 티딜 출시로 시너지 '본격'

유수진 기자공개 2021-06-24 14:03:13

[편집자주]

국내 광고기업들이 변하고 있다. 과거 소속된 그룹사의 내부 물량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이젠 자발적으로 외부 고객 확보와 신사업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었고 재계의 흐름에 발맞춰 ESG경영 등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시작했다. 변화의 중심에 선 광고회사들의 지배구조와 재무 전략, 주요 인물, 신사업 등을 샅샅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1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은 4대그룹 중 유일하게 디지털 전문 광고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주인공은 디지털 광고 미디어렙 사업과 애드 네트워크 사업을 영위하는 '인크로스'다. SK텔레콤이 2019년 NHN으로부터 지분 34.59%를 인수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결과다. 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광고시장에 적시 대응하고 있다.

눈에 띄는 건 미디어렙 사업의 시작이 SK그룹이었다는 점이다. 인크로스는 지난 2009년 SK그룹 계열사였던 크로스엠인사이트의 미디어렙 사업부문을 인수하며 해당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수차례의 손 바뀜을 거치며 성장했다. SK그룹 입장에선 10년 만에 다시 미디어렙 사업을 영위하게 된 셈이다.

인크로스는 광고주·광고대행사와 매체사 사이에서 광고상품을 유통하고 운영하는 디지털 미디어렙이 핵심 사업영역이다. 광고주와 광고대행사를 대신해 매체 전략을 수립하고 광고를 집행하며, 매체의 광고 영업과 운영 업무를 대행해 매출을 올린다. 국내에서는 KT그룹의 나스미디어나 CJ그룹의 메조미디어 등이 경쟁사다.

인크로스는 SK그룹과 인연이 깊다. 정식 구성원이 된 건 2019년 6월이다. 최대주주였던 NHN이 보유지분 전량(278만6455주·34.59%)을 SK텔레콤에 블록딜로 넘기면서다. 2017년 12월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 NHN으로 최대주주가 바뀐 지 1년 반 만에 다시 한 번 소속이 바뀌었다. 이후 2년째 지분구조에는 변동이 없다.


당시 SK텔레콤 측은 "자사와의 기술력 결합을 통한 디지털 광고사업의 성장"이라고 지분 취득 목적을 밝혔다. 빠르게 변화·성장하는 디지털 광고시장 트렌드에 대응하고 다양한 ICT 기술을 접목해 미디어·커머스 사업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의미였다.

업계에서는 경쟁사인 KT가 나스미디어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인수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왔다. KT는 2007년 나스미디어의 구주와 신주를 동시에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언제든 양사가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 일찌감치 마련됐던 셈이다.

실제로 인크로스가 사업을 영위하는 디지털 광고 시장은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인터넷·모바일·IPTV 광고비의 합는 2019년 6조6462억원에서 지난해 7조3781억원으로 11% 증가했다. 올해는 8조666억원으로 9%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모바일' 매체가 디지털 광고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디어렙의 역할도 점점 확대되는 모습이다. 단순히 매체 영업을 대행하던 과거와 달리 매체 전략을 수립하는 '미디어 플래닝'으로 영역이 확장됐다. 광고 서버 기술과 분석 솔루션의 발전으로 특정 광고에 대한 노출 수나 클릭률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측정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효과적인 광고 전략 수립이 가능해진다.

인크로스는 SK그룹 합류 이후 실제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2020년 3월 SK텔레콤의 100% 자회사인 SK스토아의 광고매체대행 사업과 광고대행 사업을 양수받았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바로 다음달 SK텔레콤과 공동개발한 빅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문자메시지 광고 상품 '티딜'을 출시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SK브로드밴드의 어드레서블 TV광고와 다윈 플랫폼의 연동 등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인크로스는 사업부문이 다양하지만 미디어렙이 절대적인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394억원 가운데 81%인 320억원이 미디어렙 사업에서 나왔다. 올 1분기엔 78%에 해당하는 82억원을 벌어들였다. 미디어렙 매출은 2019년 267억원에서 2020년 320억원으로 20% 증가했다. SK스토아의 사업을 넘겨 받으며 고객사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

사실 인크로스는 2007년 8월 티노솔루션즈로 출범했을 당시 모바일 메시징과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가 주력이었다. 하지만 2009년 6월 크로스엠인사이트의 미디어렙 사업을 인수한 것이 디지털 광고 미디어렙사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같은 해 사명도 인크로스로 변경했다.

이 크로스엠인사이트가 바로 SK그룹 계열사다. 2001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모바일 광고 미디어렙사로 2010년 오케이캐쉬백과 흡수합병했다. 이후 인크로스는 2013년 동영상 애드 네트워크 플랫폼 '다윈'을 런칭하는 등 사업 다양화에 나섰지만 미디어렙 중심의 사업구조에 변화가 생기진 않았다. 물론 다윈은 동영상 광고시장을 선점하며 국내 1위 사업자 자리를 공고히 해오고 있다.

이밖에 서비스운영 사업도 했지만 2017년 해당 부문을 물적분할해 인프라커뮤니케이션즈를 출범시켰다. 서비스운영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광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인프라커뮤니케이션즈는 국내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의 통합 앱마켓인 원스토어의 서비스 운영대행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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