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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트레이드' 인사…증권 출신 CIO 선임 신민식 본부장 영입…전임 한두희 전무, 자산운용 대표로 이동

이은솔 기자공개 2021-06-23 07:29:3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2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 금융 계열사가 주요 임원을 맞바꾸는 '트레이드' 인사를 단행했다. 한화생명보험의 투자사업본부장(CIO)이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로 떠났고 그 빈자리를 한화투자증권 출신 임원이 메웠다. 대주주의 '그립'이 강한 한화 금융 계열사의 인사 특징이 엿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15일 신민식 상무를 신규 투자사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신 상무는 직전까지 한화투자증권에서 트레이딩(Trading)본부장을 맡았다. 임기는 2년으로 2022년 6월까지 총자산 130조원 규모인 한화생명의 자산운용을 총괄하게 된다.

신 상무를 선임한 건 한두희 전 투자사업본부장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서다. 전임자인 한 전무는 이달초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4일 한화생명에서는 사임했다. 내달 한화운용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 상무는 한화투자증권에서 잔뼈가 굵은 '한화맨'이다. 그는 1968년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화투자증권 입사 후 FICC영업팀장, FICC상품팀장 등을 맡았고 2016년 AI사업부장(상무보)을 맡으며 임원에 올랐다. 이후 전략운용사업부장, FICC 사업부장을 거쳤다. 2019년 연말 인사에서 트레이딩본부장을 맡으며 상무로 승진했다.

트레이딩본부는 전략운용사업부와 파생운용사업부, 채권영업사업부, 자산운용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신 상무가 오랫동안 몸 담았던 FICC(Fixed Income, Currency, Commodity) 부문은 채권, 외환, 원자재 현물 파생상품 등을 모두 총괄하는 영역이다. 트레이딩본부 내 전략, 파생, 채권 등 모든 부문을 한 번씩 경험한 셈이다.

특히 보험사 자산운용의 핵심인 채권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1분기말 기준 한화생명의 보유 채권은 53조원에 달한다. 전체 운용자산 97조원의 절반 이상이다.

한화생명은 그동안 지속적인 채권 매각을 통해 부진한 보험영업 실적을 커버해왔다. 금리부보유이원은 지난해 1분기 3.34%에서 올해 1분기 3.16%로 떨어졌다. 올해 보험업황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한화생명은 플랫폼 사업과 제판분리 등에 따른 대규모 비용 지출이 예상된다. 신 상무는 투자이익 실현과 보유이원 유지라는 상반된 두 가지 과제를 떠안았다.

한화생명과 증권, 자산운용이 주요 임원을 트레이드하는 한화의 인사 문화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화 금융 계열사는 한화생명을 필두로 자산운용, 증권이 수직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한화생명이 사실상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며 대주주 일가가 금융 계열사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과 증권은 상장사지만 대주주와 계열사의 보유 지분이 높은 편"이라며 "대주주가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계열사 간 교차 인사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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