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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M&A]불붙은 이커머스시장 재편, 중소 플랫폼 생존전략 마련 고심네이버·신세계·쿠팡 3강 구도 압축, '위메프·티몬' 등 수장교체 쇄신 예고

김은 기자공개 2021-06-24 07:59:58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3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이커머스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들이 유통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최근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단독 인수를 추진하면서 패권 경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네이버, 신세계, 쿠팡의 3강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처럼 시장 지배력을 갖춘 강력한 경쟁사들의 등장으로 인터파크, 위메프, 티몬 등 원조 플랫폼 기업들은 기존 거래액을 지키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중소 플랫폼 업체들의 경우 대응 속도를 높이지 않을 경우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철회하면서 신세계그룹이 단독으로 협상을 추진 중이다. 그룹 통합 온라인 몰인 SSG닷컴이 크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약점으로 꼽혔던 이커머스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쿠팡, 네이버쇼핑 등이 떠오르기 전 오픈마켓 1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해왔다.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며 자체 풀필먼트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왔다.

향후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한다면 단숨에 쿠팡을 제치고 거래액 기준 이커머스 2위 기업으로 도약한다. 지난해 거래액 기준으로 1위 기업은 네이버(27조원)다. 이어 쿠팡(22조원)과 이베이코리아(20조원) 순이다. SSG닷컴 거래액은 3조7000억원 수준으로 향후 이베이코리아와 합쳐지면 연간 규모는 24조원까지 늘어난다.


거래액 목표치도 두 배가량 불어난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SSG닷컴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며 오는 2023년까지 SSG닷컴 거래액(GMV)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이베이코리아의 온라인 경쟁력과 ㈜이마트의 오프라인 인프라 시너지 창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이마트가 트레이더를 포함해 전국 161개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배송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베이코리아가 20년간 국내에서 이커머스사업을 하며 쌓아온 소비자 데이터, 유로멤버십 스마일클럽 회원 300만명 등도 적극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기존 경쟁사들도 대응 속도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에서 물러났지만 통합 온라인 몰인 롯데온(ON)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M&A)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티몬과 위메프는 수장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실적 개선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티몬의 경우 올해 상장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던 전인천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앞서 판매수수료를 마이너스 1%로 책정하는 정책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그간 수수료를 0%로 낮추거나 부분 감면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마이너스 수수료를 내걸어 판매수수료를 환급해 주는 것은 티몬이 처음이다.

위메프 역시 올해 2월 하송 대표를 신규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하 대표는 취임 직후 부터 '철저하게 사용자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선언하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박은상 전 대표의 부재로 인해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만큼 수익성 개선을 위한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오픈마켓 방식의 차등수수료를 폐지하고 포털 방식의 최저수수료율인 2.9% 정책을 도입하면서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도 선언했다.

반면 원조 소셜커머스 플랫폼 기업으로 꼽히는 인터파크와 위메프, 티몬 등의 경우 기존 거래액을 지키는 것조차 힘든 실정이다. 실제 인터파크 쇼핑 부문은 올 1분기 거래액이 254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2% 줄었다. 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티몬과 위메프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각각 13.9%, 17.2% 감소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네이버, 신세계, 쿠팡 등 이커머스 시장이 3강 구도로 재편된다면 기존 나머지 업체들 가운데 도태되는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 등의 경우 기존에 내새우고 있는 가격 경쟁력 외에는 차별화 지점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와 쿠팡, 신세계 등 빅3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고 시장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기존 소셜커머스 원조인 티몬·위메프·인터파크 등이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생존 전략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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