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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출격 카카오뱅크·페이, 동지에서 경쟁자로 열흘 간격으로 공모일정 진행 유력…카카오 IPO 컨트롤타워 부재 여파

최석철 기자공개 2021-06-28 13:34:3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3일 15: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중 뱅크가 먼저 IPO(기업공개) 공모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당초 플랫폼 가치를 인정받는 카카오페이가 먼저 시장의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카카오뱅크가 속도를 내면서 순서가 바뀌었다. 카카오페이 역시 적기를 놓칠 수는 없는 만큼 카카오 계열사 2곳의 공모일정이 겹치거나 열흘 남짓 간격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같은 계열사일뿐 아니라 두 회사 모두 '테크핀'을 정체성으로 삼는 유사 IPO 딜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그룹의 IPO 전략을 전담하는 컨트롤타워 부재가 불러온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예심 결과 늦는 카카오페이 '후발주자'...'135일룰' 8월 중순까지 상장 마무리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공모 일정 간격이 보름도 채 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8일을 전후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적격 판정을 받은 지 약 열흘 만이다.

문제는 상장 적격 판정과 증권신고서 제출 사이에 다소 시간이 걸리면서 카카오페이 공모일정과 겹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점이다.

카카오페이 역시 6월 말 거래소로부터 상장 적격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예심 결과가 나오는 즉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시장의 평가를 받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결국 예심 결과가 늦게 나오는 카카오페이가 카카오뱅크 공모일정에 따라 시기를 조율하는 수순을 밟게 됐다.

다만 두 계열사가 뒤늦게 공모 일정을 조율하더라도 시간 간격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135일 룰(rule)’ 때문이다. 135일 룰이란 해외 투자설명서에 포함되는 재무제표를 작성한 시점으로부터 135일 이내에 청약대금 납입 등을 비롯한 모든 상장 일정을 마쳐야 한다는 규정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모두 수조원대 대어급 IPO 딜인 만큼 해외 투자자 유치는 필수다. 카카오뱅크가 크레디스스위스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카카오페이가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을 주관사단에 합류시킨 이유이기도 하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모두 1분기 재무제표를 토대로 기업공개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135일 룰에 따라 8월 중순까지 모두 상장 일정을 마쳐야한다. 카카오뱅크가 8월 초 상장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결국 카카오페이에게 일정 겹침을 피하도록 주어진 여유 기한은 길어야 열흘에서 보름 내외다.

올해 초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바이오로직스 등 ‘프레스티지 형제’가 한 달 간격으로 공모 일정을 진행한 사례는 있다. 다만 그나마 간격이 한달이었던 데다 행선지가 각각 코스피와 코스닥으로 달랐던 점에서 차이가 있다.

만약 카카오페이가 이 기한 안에 상장하지 못하면 재무제표를 다시 업데이트해야한다. 재작업의 수고로움은 차치하더라도 공모일정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계열사 딜끼리 경쟁, 공모 흥행 변수 되나

이에 따라 그룹 계열사가 비슷한 시기에 공모일정을 진행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될 예정이다. 통상 같은 그룹 계열사끼리는 IPO 딜이 충돌되지 않도록 상장예심청구 단계부터 일정을 조율하기 마련이다. 공모 과정에서 관심과 투심이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상장을 공식화한 뒤 꾸준히 공모시장의 열기가 뜨거운 만큼 충분히 시장에서 소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 밑바탕에 깔렸다는 평가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시기에 등장해 청약이나 납입기일 등이 겹치면 투자자 분산으로 공모 흥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남긴 점은 여전히 개운치 않다.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도 썩 유쾌한 상황이 아니다. 앞서 등장하는 발행사 주식에 의무보유확약을 걸긴 부담스럽다.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카카오뱅크과 카카오페이가 모두 플랫폼 기업을 주된 정체성으로 내걸고 있는 만큼 투자자가 겹칠 가능성도 높다.

당초 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가 먼저 IPO(기업공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봤다. 카카오페이가 먼저 플랫폼 기업으로서 시장의 우호적 평가를 이끌어내면 카카오뱅크가 은행업 꼬리표를 떼고 플랫폼 기업으로 재조명받는 시나리오였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IPO 관련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황이 불러온 결과로 해석한다. 카카오 내부적으로는 카카오페이를 먼저 상장시키려했으나 카카오뱅크가 독자적으로 선수를 쳤다는 설명이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가 지분 55%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이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IPO 전략과 관해선 크게 개입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경우 카카오 지분율은 31.78%에 불과하다. 2대 주주인 한국금융지주가 31.77%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KB금융지주와 넷마블, 예스24 등이 주요 주주로 등재됐다. 사실상 카카오만의 의지대로 공모 일정을 조율하기엔 어려운 주주 구성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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