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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거래재개 '9부 능선' 라이트론, 주주가치 재건 구슬땀거래정지 기간 경영안정·기술심화 달성, 광대역 트랜시버 신제품 다종 출시 예정

대전=조영갑 기자공개 2021-07-05 08:22:4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1일 15: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기간 주권거래 정지 상태에 있었지만, 내부 쇄신과 R&D 투자는 그 이전에 비해 오히려 활발하게 진행됐다. '도광양회(韜光養晦·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의 자세로 준비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광통신 트랜시버 명가의 지위를 되찾겠다."

신종환 라이트론 공동대표는 주주가치 재건에 전사의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2019년 3월 주권 거래정지 처분을 받은 라이트론은 지난해부터 박찬희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경영권 혼란을 수습하고, 사업복원에 매진하면서 기업 정상화에 구슬땀을 쏟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3분기 내 라이트론의 주권 거래재개 여부를 심사, 최종 결정한다.
▲라이트론 본사 전경.
지난해 유상증자와 BW 재매각 등으로 2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한 라이트론은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 경영진을 구성하는 한편 100Gbps 이상 광대역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주권 거래재개를 통한 주주가치 회복이 당면과제지만, 미래에 시선을 맞춘 모양새다. 지난달 24일 라이트론 대전 본사를 찾아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청사진을 엿봤다.

◇ 동종업계 최고 수준 'OSA 공정-모듈-패키징' 내재화 시스템

라이트론은 동종업계에서도 톱티어 수준의 공정라인을 갖추고 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OSA(Optical Sub Assembly), 모듈공정, 외주공정, 패키징 등 전과정을 내재화하고 있다. 여기에 항온, 항습이 유지되는 청정도 1만 class(1세제곱피트당 1만 미립자) 수준의 클린룸도 갖췄다.

400평 규모의 1층 OSA 라인은 광트랜시버를 제작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곳이다. 광학소자(LD TO, PD TO)와 페시브소자(필터, 아시솔레이터, 렌즈) 등을 정밀 조립하고, 측정한다. 라인을 안내한 서문철 상무는 "특수공정을 제외하고 전 공정을 레이저웰더(Laser Welder·레이저용접기)로 제작하기 때문에 장기신뢰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일반 에폭시 접합은 탈락률이 높다.

이 오토 레이저웰더 공정은 광신호를 생성하는 핵심 과정이다. 광학소자에 전기신호를 보내면 광신호가 발생하는데, 미세한 광신호를 8~10um(마이크로미터) 광섬유 코어에 정확하게 정렬해야 광트랜시버(전기→광신호)로서의 요건을 갖추게 된다. 라이트론은 0.1um 수준의 정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반제품은 2층 모듈공정으로 이동해 셋팅과 설비를 거쳐 완제품으로 완성된다. 서 상무는 "영하 85도부터 25도까지 전온도 측정을 통해 고품질 검증이 끝난 제품만 고객사에 출하한다"고 말했다. 라이트론의 종속회사 세영기술 역시 모듈 SMT(표면실장), 하이패스 모듈 생산 등을 전담하면서 공정의 한 축을 담당한다.

▲라이트론의 OSA 공정 라인 전경. 완제품 모듈의 밑그림을 그리는 공정이다. (사진제공=라이트론)
생산라인이 현재를 대변한다면, R&D 연구소는 라이트론의 '미래'를 제시하는 곳이다. 이득주 전무(연구소장)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있었지만, 연구개발 부문은 꾸준히 투자를 늘리면서 조직을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전문연구인력은 2018년 27명에서 50여 명으로 2배가량 증가했고, 모바일 단거리 위주의 제품에서 중장거리 광대역 제품의 개발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30억원가량을 투입해 패키징 클린룸까지 완비했다. 5G 시장이 개화하면서 초고속 제품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자체 부품 개발 시스템을 완비하기 위한 목적이다.

◇ 2025년까지 글로벌 '톱10' 메이커 발돋움 포부

이를 기반으로 기술심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모바일 프론트홀(fronthaul)과 액세스 PON(passive optical network·수동광통신망)에 집중된 트랜시버 제품을 원거리용 광통신 네트워크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10Gbps(기가바이트) 이하의 단거리 제품에서 최근 25Gbps 제품군들의 개발을 완료했고, 현재 100Gbps이상의 NRZ(return to zero), PAM4, Coherent(코히어런트)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 전무는 "100Gbps를 넘어 400Gbps까지 커버가 가능한 제품을 개발해 단거리와 중장거리 시장을 모두 공략할 계획"이라면서 "내년에는 800Gbps 이상 스펙의 제품 역시 연구개발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기지국 중계 단위를 벗어나 초대용량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까지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라이트론은 기존 모바일, PON 관련 제품을 비롯해 내년부터 메트로(metro), 코어 및 백본(중추망), 데이터센터 등 전체 네트워크 시장에 고루 진출해 2025년까지 국내 광 트랜시버 시장 점유율 60%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력시장에 갇히지 않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라이트론 관계자는 "3~4년 내 글로벌 트랜시버 시장 점유율 5%, 10위권 메이커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액 196억원, 영업손실 189억원을 기록했던 라이트론은 빠르게 공급망을 복원하면서 올 1분기 매출액 120억원, 영업이익 2억원으로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다. 4분기 만의 흑자전환이다. 회계감사 이전이라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에 비해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희 대표는 "거래정지 기간 동안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경영 전문성을 강화하고, 기술 펀더멘털을 공고히 하면서 정상화를 준비해 왔다"면서 "내년을 기점으로 다양한 광대역 트랜시버 제품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인 만큼 라이트론의 저력을 시장에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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