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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페이 동시 IPO 출격…막판 조율 왜 없었나 양사 키맨 김광옥·장기주 CFO…계열사별 독립적·자율적인 의사결정 구조 탓

서하나 기자공개 2021-06-30 13:43:3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9일 16: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두 금융 계열사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결국 동시에 기업공개(IPO)에 나설 전망이다. 두 계열사는 상장 예비심사를 약 일주일 차이로 통과했다.

조단위 IPO 대어가 동시에 상장을 추진하면 시장 자금이 분산돼 공모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특히나 같은 계열의 두 회사가 동시에 IPO를 추진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IPO를 두고 막판에 IPO 일정을 조율할 것이란 예측이 많았던 이유다. 하지만 두 회사는 마지막까지 일정을 조율하지 않고 결국 일주일 사이로 동시에 IPO를 진행하기로 했다.

카카오 내부에선 당연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카카오 공동체의 각 계열사가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문화 때문이다.

카카오는 공식적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 직함이 없다. 대신 각 계열사별로 CFO를 두고 투자나 IPO, 인수합병(M&A)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구조다. 각 계열사 CFO가 최종 결정을 하는 만큼 모회사인 카카오에서 재무 의사 결정 조율은 하지 않는다.

29일 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최종 상장 시기의 차이가 일주일에서 최대 열흘 이내가 되는 안이 유력하다. 카카오페이는 28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이른 시일 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른 카카오페이 상장 일정은 늦어도 8월 중순 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17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지 단 7거래일 만에 증권신고서 제출을 하고 상장일을 8월 5일로 정했다. 카카오뱅크로서 최대한 빠른 일정으로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같은 그룹사에서 기업가치 10조원이 넘는 대어급 기업이 동시 상장하는 일은 거의 없다. 비슷한 시기에 공모에 나설 경우 투자 수요를 분산할 우려가 있기에 그룹 콘트롤타워가 나서 상장 순서를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카카오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이례적인 일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카카오는 공식 CFO 직함 대신 배재현 최고투자전략책임자(CIO, 부사장)가 CFO 역할을 맡고 있다. 배 부사장은 그룹 차원의 딜을 검토할 뿐 계열사 IPO, M&A 업무까지는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 네이버가 박상진 CFO를 중심으로 전략을 짜고 딜을 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카카오는 각 계열사별로 CFO를 두고 투자나 IPO, M&A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구조다. 카카오뱅크에선 한국투자증권 출신 김광옥 부대표가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CFO를, 카카오페이에서는 장기주 CFO가 해당 역할을 맡고 있다.

외부 투자자 중심의 카카오뱅크는 여러 투자자들 영향력 탓에 상장 일정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애초에 카카오에서 카카오페이를 먼저 상장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카카오뱅크가 선제적으로 상장 일정을 잡으면서 자연스레 두 계열사가 동시 출격을 했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가 지분 55%를 보유하고 있어 어느 정도 입김을 행사할 수 있으나 카카오뱅크의 경우 카카오 지분율이 31.78%에 불과하다. 2대 주주인 한국금융지주가 31.77%를 보유하고 있고 KB금융지주와 넷마블, 예스24 등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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