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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8600억 확보' IMM인베스트, PEF 펀드레이징 '최정상'주요 LP 출자사업 석권…소프트뱅크벤처스, 2000억 모집 성공

박동우 기자공개 2021-07-01 11:30:18

이 기사는 2021년 06월 30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상반기 사모투자펀드(PEF)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탈의 펀드레이징 경쟁에서 IMM인베스트먼트가 8600억원을 모으며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작년 하반기부터 자금 모집을 이어온 '페트라 8호 PEF'를 올해 초에 조성한 덕분이다. 국민연금, 공제회 등 기관의 주요 출자 사업을 석권하면서 막강한 유한책임사원(LP) 네트워크를 과시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2000억원가량을 모아 '퓨처이노베이션 3호 PEF'를 결성하는 데 성공했다. 네이버, LG테크놀로지벤처스, KT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대기업의 출자가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아시아 전역의 스타트업에 그로쓰 투자를 하는 재원으로 활용한다.

이앤인베스트먼트도 '케이바이오글로벌헬스케어 PEF'를 론칭해 1000억원대 펀딩 대열에 동참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데일리파트너스 등은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어 국내외 유망 회사에 지원했다.

◇페트라8호, 국민연금·공제회 실탄 축적…퓨처이노베이션3호, ICT 대기업 출자

더벨이 국내 79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2021년 상반기 리그테이블'을 집계한 결과, IMM인베스트먼트가 PEF 펀드레이징 실적 1위에 올랐다. 올해 1월에 약정총액 8608억원의 페트라 8호 PEF를 결성한 대목이 성과를 이루는 데 주효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작년 6월에 국민연금의 사모투자 부문 출자 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 지위를 따내며 대형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추진하는 신호탄을 쐈다. 총회연금재단, 군인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새마을금고중앙회, 우정사업본부 등의 자금도 확보했다.

당초 6000억원 안팎의 실탄을 끌어들이는 밑그림을 그렸으나 8000억원을 웃도는 금액까지 모집하는 결실을 맺었다. 하드캡(출자 총액 제한)을 1조원으로 설정한 만큼 올해 하반기 멀티클로징도 점쳐진다.

페트라 8호는 IMM인베스트먼트의 '벤처펀드·PEF 역할 분담 전략'을 수행하는 핵심 비히클이다. 벤처펀드로 지원한 스타트업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으로 도약하면 PEF를 활용해 대규모 후속 투자하는 구상과 맞물렸다. 올해 3월에 무신사의 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해 1200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입하며 자금 집행의 첫 발을 뗐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2000억원이 넘는 PEF를 만들었다. 올해 2월에 1억7700만달러 규모로 퓨처이노베이션 제3호 PEF가 출범했다. 국내외 ICT 분야에서 활약하는 굵직한 기업들이 출자했다. △네이버 △소프트뱅크 △LG테크놀로지벤처스 △KT △펄어비스 △크래프톤 △넥슨 등이 실탄을 보탰다.

퓨처이노베이션 제3호 PEF는 아시아 권역에 포진한 신생기업을 발굴하는 데 운용의 주안점을 뒀다. 시리즈B 단계 이상의 회사를 겨냥해 그로쓰 투자에 나선다. 신속한 자금 소진이 예상되는 만큼 연내 PEF를 증액하는 계획도 짰다. 유한책임사원(LP)을 더 확보해 2억2000만달러(2490억원) 수준에서 2차 클로징하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하반기부터 '차이나벤처스펀드Ⅱ'의 론칭도 추진한다. 결성 시기는 2022년으로 잡았다. 3억달러(3400억원)로 운용하던 차이나벤처스펀드Ⅰ 실탄을 소진하면서 중화권 기업을 발굴하는 전용 펀드를 만들 필요성이 내부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국내외 LP들로부터 5억달러(5660억원)를 확보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앤인베스트, 1000억대 펀딩 대열 동참…프로젝트 PEF 론칭 이어져

이앤인베스트먼트도 1300억원의 케이바이오글로벌헬스케어 PEF를 조성하면서 1000억원대 PEF 펀딩 대열에 합류했다. 2014년 산은캐피탈과 손잡고 200억원의 'KDBC이앤애그로 PEF'를 만든 지 7년 만에 결성한 PEF다. 북미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원하는 국내 의료·생명공학 등의 기업에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작년 7월에 보건복지부의 글로벌제약산업육성펀드 위탁운용사 지위를 꿰차면서 PEF 결성의 청신호를 켰다. 모태펀드가 150억원, 수출입은행이 250억원을 약정했다. 올해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진행한 수시 출자 사업의 GP도 따낸 덕분에 최소 결성액인 1000억원을 넘겨 클로징했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역시 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투자 기구를 만들었다. 결성총액 355억원의 '파트너스 3호 글로벌헬스케어 PEF'를 선보였다. 2018년 연달아 론칭한 1호(71억원)와 2호(250억원) PEF를 잇는 시리즈 펀드이자, 단일 건에 베팅하는 프로젝트 펀드다.

3호 글로벌헬스케어 PEF는 중국 기업인 '아파메드 테라퓨틱스(Affamed Therapeutics)'에 실탄을 투입했다. 안과 질환, 신경계 질병 등에 관한 복제의약품 판권을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넘겨받아 상용화하는 노력을 눈여겨봤다. 딜(Deal)을 소싱하는 데 현지 운용사인 CBC그룹의 조력이 빛을 발했다.

다른 벤처캐피탈도 프로젝트 PEF를 활발하게 조성했다. 데일리파트너스는 올해 3월에 약정총액 200억원의 '데일리 바이오헬스케어 1호 창업벤처전문 PEF'를 설립했다. 전환사채(CB) 190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셀리드에 두 번째 투자를 단행했다. 셀리드는 코로나19 백신과 항암면역백신을 연구하는 회사다.

LB인베스트먼트가 257억원을 모아 만든 'LB포스코신성장PEF'도 돋보인다. 성장금융이 포스코그룹과 함께 조성한 '포스코신성장1호펀드'의 출자금을 토대로 결성했다. 가스 측정 센서 기술에 잔뼈가 굵은 '센코'에 자금을 집행하면서 안전 관리, 환경 규제 영역에서 포스코와 협업할 길을 터줬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270억원 규모의 '프리미어 루미너스 PEF'를 론칭했다. 여세를 몰아 오는 하반기에도 PE부문의 펀드레이징을 이어가는 계획을 수립했다. 2018년부터 3060억원 규모로 운용한 '프리미어 성장전략 M&A 2호 PEF'의 투자 여력이 약 570억원에 그치는 만큼, 신규 PEF의 잇따른 결성에 사활을 건다.

◇스마일게이트인베, Co-GP 펀드 결성…12개 VC, 1조3500억 모집

공동 운용사(Co-GP)를 이뤄 결성한 PEF 역시 눈에 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신한금융투자와 의기투합해 만든 '신한스마일게이트글로벌 제1호 PEF'(238억원)는 '몰로코'에 2000만달러(225억원)를 베팅했다. 몰로코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자리 잡은 애드테크(광고 기술) 전문 기업으로, 10억달러(1조1300억원)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으면서 유니콘의 반열에 올랐다.

215억원 규모의 한투노틱반도체 제1호 PEF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노틱캐피탈코리아가 합심해 만들었다. 하나WLS의 프리IPO 라운드에 투자하려고 조성한 펀드다. 기존에 운용하던 '한국투자 혁신성장 스케일업 PEF'도 딜(Deal)에 활용했다. 하나WLS는 반도체 패키징 업체인 하나마이크론에서 물적분할돼 올해 1월에 출범한 회사다.

이밖에도 아주IB투자가 원익투자파트너스와 손잡고 '원익-아주 턴어라운드 1호 PEF'를 만들었다. 결성총액은 470억원이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는 에이치투지파트너스와 함께 42억원의 'CCVC-에이치투지 창업벤처전문 PEF'를 조성했다.

올해 상반기 벤처캐피탈 12곳에서 PEF를 만들기 위해 모집한 자금을 합산하면 1조3506억원이다. 7개 운용사가 PEF를 설립하거나 증액하면서 2314억원을 조달하는 데 그친 2020년 상반기와 대조를 이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색됐던 유동성 시장이 활기를 되찾은데다 주요 정책 기관과 연기금, 공제회가 적극적으로 출자에 나서면서 펀드레이징이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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