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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 M&A]'빅딜' 관심 기울인 GS그룹, 이번에는?휴젤 인수 검토, 엇갈리는 시장 시선

박기수 기자공개 2021-07-05 09:44:55

이 기사는 2021년 06월 30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장에서 떠올리는 GS그룹의 이미지는 대부분 '보수적 기업'이다. 경영 문화부터 기업의 역사를 바꾸는 인수·합병(M&A) 측면에서도 GS그룹은 항상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2019년 말 신임 총수인 허태수 회장(사진)이 취임한 후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만 여전히 '감지'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최근 알려진 바이오업체 '휴젤' 인수전도 발만 담그다 끝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업계의 의문이 제기된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국내 1위 보톡스 업체 '휴젤'의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로부터 지분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알려졌다. GS그룹 지주사인 ㈜GS는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컨소시엄 참여를 통한 소수지분 투자 방안을 검토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딜 역시 GS그룹의 단독 참여가 아닌 공동 참여고 '조 단위'를 넘어가는 '빅딜'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게 M&A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구나 컨소시엄 참여 여부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짙다.

업계 관계자는 "허태수 회장이 GS그룹 회장으로 부임한 후 M&A 행보가 전보다 적극적으로 변하기는 했으나 이렇다 할 빅딜을 공격적으로 추진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라면서 "그간 GS그룹의 M&A 행보를 보면 이번 딜 역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GS그룹은 2000년대부터 '빅딜'에 꾸준히 참여해왔지만 스스로 인수전에서 물러나거나 고배를 마셔왔다.

2005년 인천정유를 시작으로 2008년 대우조선해양·현대오일뱅크 IPIC(당시 최대주주) 지분, 대한통운 M&A 등 그룹의 이정표가 될 수 있었던 M&A 인수전에 모두 뛰어들었지만 인수에 실패했다. 이후 2011년 하이마트, 2014년 KT렌탈 등에도 도전했지만 각각 유진그룹과 롯데그룹이 최종인수자가 됐다.

2010년대 후반 아시아나항공·웅진코웨이·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등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빅딜'에도 GS그룹은 관심을 보였지만 끝까지 가지 못했다. 아시아나는 대한항공이, 웅진코웨이는 넷마블이,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는 현대오일뱅크가 가져갔다.

허태수 회장이 부임한 후인 작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도 GS건설이 관심을 보였지만 이 역시 현대중공업-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최종 인수자가 됐다. 이와 같은 '발 담그기식 전략'에 업계 일각에서는 GS건설의 M&A 참여가 실제 인수가 아닌 딜 흥행을 위한 차원이 아니었냐는 추측까지 제기할 정도였다. 이번 휴젤 인수전 참여 소식에도 업계의 시선이 따뜻하지만은 않은 배경이다.


아예 M&A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9년 ㈜쌍용(현 GS글로벌)을 1200억원에 인수했고, 2014년 STX에너지(현 GS E&R)를 56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다만 재계 '톱' 그룹으로서 그룹 경영의 방향성을 바꿀 만한 상징적인 딜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아쉬운 규모라는 게 업계 공감대다.

허태수 회장 취임 이후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그룹펀드가 조성되는 등 그룹 내 보수적인 경영 색채도 점점 옅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타 그룹과의 조인트벤처나 스타트업 지분 인수 등 GS그룹의 직·간접 투자 동향이 이전보다는 적극적으로 변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휴젤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알려진 ㈜GS는 올해 1분기 말 1593억원(별도 기준)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7%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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