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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회사채 87.5조 발행 러시…저금리 조달 마지막 기회?[DCM/Overview]ESG채권 탄탄한 수급 이어가…BBB 발행사 대거 귀환

강철 기자공개 2021-07-01 10:00:0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30일 15: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상반기 회사채 발행액이 사상 최대인 87조510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가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판단한 발행사들은 시황 변동에 아랑곳하지 않고 앞다퉈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ESG채권은 상반기 내내 견조한 수급 흐름을 이어가며 역대급 시장 활성화를 주도했다. 2020년 자취를 감췄던 BBB 등급 회사채가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 열기에 편승해 대거 시장에 나온 것도 발행액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리 자금 당기자"…너도나도 회사채 발행

더벨이 집계한 2021년 상반기 국내 공모채 발행액은 총 87조5100억원이다. 74조8562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약 12조6500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공모채 발행 규모가 85조원을 넘어선 것은 더벨이 리그테이블을 집계한 2008년 이래 올해가 처음이다.

종류별로 일반 회사채(SB) 43조1710억원, 여전채(FB) 36조9235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7조4155억원이 시장에 나왔다. 월별로는 1월 11조2005억원, 2월 15조4920억원, 3월 14조5609억원, 4월 21조110억원, 5월 10조7069억원, 6월 14조538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회사채의 최대 성수기로 통하는 4월 발행이 두드러졌다.

일반 회사채가 전체 발행액의 50%를 책임지며 90조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활황을 주도했다. LG화학, SK하이닉스, KT, 네이버, SK㈜, 이마트, LG전자, 현대제철 등 국내 굴지의 빅 이슈어가 적극적으로 시장성 조달을 단행한 결과다. 2020년 코로나19를 피해 조달 시점을 미뤘던 발행사가 잇따라 시장에 복귀한 것도 사상 최대 발행에 기여했다.

캐피탈사와 카드사가 중심이 된 여전채도 역대 최초로 30조원 발행을 돌파하며 꾸준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일반 회사채가 감소세를 보인 5월과 6월에만 12조원이 넘는 발행 실적을 기록하는 등 2분기 크레딧 시장을 실질적으로 이끌었다.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가 기업의 발행 유인을 자극했다. 2020년 5월 0.5%까지 떨어진 기준금리는 이후 1년 넘게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중이다. 다만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중에는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올해 2분기부터 나오기 시작했고 이에 발행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긴 기업이 많아졌다"며 "올해가 저금리 조달의 마지막 기회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기업과 금융기관의 발행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가 유도한 BBB 부활

2021년 회사채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은 ESG채권은 발행 규모를 배가시키는 촉매 역할을 담당했다. 2020년 상반기에만 총 15조8851억원의 공모 ESG채권이 시장에 나왔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20~30곳의 기업과 금융사가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해 각종 친환경 프로젝트와 사회적 약자 지원 프로그램에 투입했다.

기관 투자자는 ESG채권이 시장에 나올 때마다 뜨거운 매입 경쟁을 벌였다. SK종합화학, 롯데케미칼, KT 등 2분기에 ESG채권을 찍은 발행사는 수요예측에서 1조원 안팎의 대규모 자금을 모으며 만족스러운 금리로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5년물을 녹색채권으로 발행한 SK종합화학은 개별 민평수익률보다 10bp나 낮은 절대금리를 확정하기도 했다.

ESG채권에 대한 뜨거운 열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현대삼호중공업 등이 7월 ESG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2010년 6월 이후 11년만에 회사채 발행을 재개하는 현대모비스는 3·5·7년물로 최대 4000억원을 조달해 친환경 자동차 부품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BBB 등급 기업이 대거 시장에 등장한 것도 회사채 발행 규모 증가에 적잖이 기여했다.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은 올해 상반기 BBB 등급 회사채를 대거 매입했다. 이 펀드가 공모주 물량의 5%를 우선 배정받기 위해서는 전체 결성액의 45% 이상을 BBB 등급 회사채와 코넥스 주식으로 채워야 한다.

두산, 두산인프라코어, 한신공영, 한진칼, 대한항공, 동부건설, 한양, 한라, 현대로템 등은 이 같은 시류에 편승해 과감하게 공모채 발행에 도전했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는 BBB 회사채가 시장에 나올 때마다 모집액의 2~3배에 달하는 수요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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