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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IPO, 낮은 공모 비중…일부 주주 엑시트 포석? 총 발행주식 대비 13%, 전량 신주발행…사실상 구주매출 감안한 공모전략 관측

최석철 기자공개 2021-07-02 13:13:2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1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전체 발행주식의 13%에 불과한 주식을 공모한다. 통상 20~30%로 책정되는 공모주 비중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전량 신주 발행인 가운데 사실상 일부 주주의 향후 엑시트 물량을 선제적으로 감안해 공모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추정됐다.

카카오뱅크의 성장세가 가파른 상황에서 당장 기존 주주가 대거 구주매출을 할 필요성이 낮은 만큼 엑시트 타이밍을 잡을 여지를 준 모습이다. 신주발행만으로도 공모규모만 2조원을 훌쩍 넘는 만큼 흥행을 위해서라도 이번 IPO 과정에서 구주매출을 굳이 포함시킬 필요가 없었다.

향후 사업 확장국면에서 추가 자본확충 필요성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신주발행 여력을 확보해둔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통상 20~30% 수준보다 낮은 비중...미보호예수 물량+공모주 비중 30%

카카오뱅크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IPO 과정에서 발행하는 신주는 6545만주다. 상장 예정 주식 수(4억7510만주)의 약 13.8%에 해당하는 규모다. 별도 구주매출은 없다.

통상 IPO에 나서는 발행사가 전체 상장예정 주식 수의 20%, 많게는 30%에 이르는 주식을 공모하는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낮은 편에 속한다.

올해 들어 진행된 조 단위 딜을 살펴보면 SK IET는 전체 발행주식의 30%인 2139만주를 공모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전체 발행주식의 30%인 2295만주를 공모 주식으로 잡았다. IPO를 진행하고 있는 크래프톤 발행주식 수의 20%에 이르는 1006만230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와 앞선 다른 딜의 차이점은 카카오뱅크만 별도 구주매출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SK IET와 크래프톤의 경우 구주매출분을 제외하면 신주 발행 물량은 각각 전체 발행주식의 12%, 14%에 해당한다. 카카오뱅크의 이번 공모 비중과 유사한 수준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에 해당하는 신주 발행 물량을 책정했다.


사실상 카카오뱅크가 구주매출분을 내부적으로 가정한 신주 발행 물량을 책정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에 상장 이후 기존 주주의 엑시트 가능성을 열어둔 공모전략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IPO에서 주요 주주는 보유 지분 100%에 자발적 보호예수를 설정했지만 일부 주주는 매각 통로를 열어뒀다.

카카오뱅크 주주 구성은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밸류자산운용 지분 포함)가 31.62%를 보유하고 있다. 그 뒤로 KB국민은행이 9.30%, 넷마블·서울보증보험·우정사업본부·이베이코리아·스카이블루인베스트먼트(텐센트) 등이 나란히 3.94%를 들고 있다.

이중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등은 지분 전량에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다만 넷마블과 스카이블루인베스트먼트는 보유 주식의 절반에 대해서만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서울보증보험과 우정사업본부, 이베이코리아, 예스24 등은 보호예수에 참여하지 않았다.

기존 주주의 유통가능물량 7597만주와 이번 IPO 신주발행 물량을 합한 주식 수는 1억4142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약 29.8%에 해당한다. SK IET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주 비중과 유사한 수준이다.


◇구주매출보단 엑시트 적기 노려...추가 조달 위한 신주 발행여력 확보 필요성도

각 주주사마다 카카오뱅크 IPO로 초기 투자금 대비 약 6배의 수익률을 거둔 만큼 엑시트할 명분은 충분하다. 다만 카카오뱅크가 상장 이후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는 만큼 기존 주주가 상장 과정에서 곧장 지분을 매각할 이유는 없었다는 평가다.

더욱이 카카오뱅크의 공모규모는 신주발행만으로도 2조1598억~2조5525억원을 훌쩍 넘는 규모다. 흥행을 위해선 추가로 구주매출을 포함시키기엔 부담스러운 규모다.

공모가를 낮추고 신주 발행 물량을 통상적인 수준인 20%대로 끌어올리기에도 마뜩치 않았다는 평가다. 기존 주주의 지분율 희석 때문이다.

상장 이후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분율은 각각 27.26%로 낮아진다. 핵심 주주사인 두 곳의 합산 지분율은 상장 이후 55%다. 현재 대다수 주주사가 우호지분으로 분류되지만 상장 이후에도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50% 이상은 유지해야할 필요성이 크다.

이번 IPO로 카카오뱅크에 대한 시장 가격을 형성하고 일부 주주 엑시트가 이뤄진 이후 추가 자금 조달을 꾀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를 위해선 일부 추가 신주발행 여력을 남겨둘 필요성이 있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중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위험가중자산 확대가 불가피한 영역이다. 이번 공모자금이 유입되면 자본비율이 크게 개선돼 당분간 추가 조달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이후 카카오뱅크가 최근 수년간 보여준 성장세를 지속한다면 자본확충 필요성은 꾸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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