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휴젤 M&A]달아오르는 인수전, 중국계 원매자 부상 가능성은사환제약·CBC 등 거론…해외기업도 다수 입질

한희연 기자공개 2021-07-05 07:00:2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2일 0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툴리눔톡신 기업인 휴젤 매각이 최근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계 원매자들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신세계, GS 등 관심을 보였던 국내 대기업 뿐 아니라 해외 원매자들 또한 주목하고 있던 잠재 매물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인수전 경쟁구도가 해외로까지 확대될지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젤을 보유하고 있는 베인캐피탈은 BoA메릴린치의 매각자문을 받아 잠재원매자들에게 인수 의향을 받아보고 있다. 이번 매각은 공개경쟁입찰 형태가 아닌 제한적인 인수후보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리미티드 옥션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지분 44%다.
앞서 시장 수요를 태핑하고 관심을 보이는 일부 잠재원매자들과 교감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인수후보군에 대한 언급도 하나 둘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신세계, GS 등 대기업 후보군이 관심을 보였다는 정황이 일부 공개되면서 더욱 딜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특히 휴젤은 국내 대기업 뿐 아니라 중국 기업들이 다수 입질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베인캐피탈은 2018년 초 휴젤 지분 인수를 마무리 했다. 언젠가는 엑시트를 해야하는 재무적투자자(FI)의 성격상 매각 가능성은 늘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외신 등을 통해 매각 타진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언급됐다.

매각측도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원매자들도 염두에 두고 넓은 범위 안에서 잠재원매자를 물색해 왔다고 전해진다. 지난해부터는 중국업체들을 중심으로 매각측에 인수 의향을 타진해 왔다는 것이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국의 경우 미용과 성형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한국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한 편이다. 휴젤은 2001년 설립돼 2016년 이후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HA필러인 더채움 또한 국내 1위의 지위를 갖고 있다. 2019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연결기준으로 2110억원의 매출액을 나타냈다. 2025년까지 연매출 1조원의 목표를 갖고 있다.

휴젤에 매각의사를 태핑한 것으로 거론되는 중국업체 중에는 사환제약(四环医药)이 있다. 사환제약은 휴젤의 중국 유통 파트너사다. 휴젤은 2020년 10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수출명: 레티보)의 판매허가를 승인 받고 수출을 시작했다. 사환제약은 레티보의 현지 시장 유통을 5년간 담당하기로 한 회사다.

휴젤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일찌감치 사환제약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승인 이전부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여왔다. 사환제약은 중국 현지 병원 의약품 시장 3위 제약사로 약 1만여 곳의 병원, 의료기관 등 광범위한 유통망과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유통 전략을 보유하고 있어 최적의 파트너사로 꼽혀 왔다. 함께 협업하는 사환제약은 휴젤 제품의 경쟁력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돼 왔다.

또 다른 중국 원매자로는 CBC(C-Bridge Capital)도 거론된다. C-브릿지캐피탈은 2014년 설립된 중국의 대표 헬스케어, 의료 펀드 운용사다. 싱가포르, 베이징 상하이, 홍콩, 뉴욕 등에 바이오와 의료 등 분야 투자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갖고 있다. 아시아 전역에서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진단 등 헬스케어 서비스 전 분야에 걸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권 계약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국내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중국에 에퍼메드 테라퓨틱스(AffaMed Therapeutics)라는 바이오 기업을 설립해 향후 승인받는 제품의 판매를 담당하는 역할이다. 바이오와 의료 분야에 이해도가 높은 만큼 미용, 성형 분야에서의 휴젤의 높은 기술력을 일찌감치 눈여겨 보고 인수 의향을 타진했었다고 알려진다.

국내 대기업 인수후보군이 하나둘 공개되면서 휴젤 인수에 대한 원매자들의 셈법도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일부 대기업은 실사 등 절차까지 진행하며 경쟁자들에 비해 다소 앞서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최근에는 딜 검토에 신중을 기하는 스탠스로 돌아서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현 상황에서 해외 원매자들까지 가세한다면 인수전 향방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수의지 정도는 차이가 있겠지만 매물에 관심을 갖는 곳은 상당수인 분위기에서 매각 가격은 2조원 수준도 가능할 것으로 언급되고 있다. 상장사인 휴젤의 6월30일 기준 시가총액은 3조52억원이었다. 연결기준으로 휴젤의 감가상각전여업이익(EBITDA)은 지난해 88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휴젤 2025년 매출 전망(홈페이지)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