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B금융, 하반기 경영전략 키워드 ‘ESG·디지털 강화' 9일 비대면 개최, 글로벌 전략 재점검·기업문화 개선방안 모색

김민영 기자공개 2021-07-05 07:40:3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2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 임원진이 하반기 경영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9일 열릴 비대면 화상회의 워크숍에 그룹 임원과 계열사 대표들이 총출동해 이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워크숍에선 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추진과 디지털 전환 현황을 우선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또 포스트코로나 시대와 금융의 디지털화에 따른 기업문화 개선방안도 모색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9일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통상 워크숍은 경기도 일산연수원이나 용인연수원 등에서 1박2일 동안 진행됐으나 작년 하반기부터는 코로나19를 감안해 비대면 화상회의로 열리고 있다. 그룹 임원과 계열사 대표 및 임원 등 200여명이 각 회사에 마련된 60여곳의 회의장에 모여 참여한다.

이른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진행될 예정인데 단연 KB금융 임원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건 ESG, 디지털, 기업문화 등 주제별 토의다.

KB금융 계열사의 한 임원은 “모든 참석자들이 주제별로 나뉘어 치열하게 토의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워크숍에서 ESG가 가장 큰 화두로 다뤄질 전망이다. KB금융은 최근 ‘KB 넷제로(Net zero) S.T.A.R.’ 선언을 하면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선언은 친환경 기업을 육성·지원(Support)하고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Transform)을 가속화하고, 파리기후협약의 적극적 이행(Align)을 통해 환경을 복원(Restore)하겠다는 전략이다.

KB금융은 탄소회계금융협의체(PCAF)와 과학적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방법론을 적용해 국내 금융사 최초로 글로벌 표준 탄소배출량을 산출해 공개하기도 했다. KB금융의 자산 포트폴리오상 탄소배출량은 약 2676만t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을 공개한 금융사는 ABN AMRO, APG 등 36개사에 불과하다.

KB금융은 배출량 감축 목표도 수립했다. 오는 2030년까지 현재보다 33.3%, 2040년까지 61.0%를 감축해 2050년 탄소중립 달성한다는 목표다.

디지털금융도 핵심 주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간편송금·간편결제, 비대면 대출 등을 무기로 젊은 고객층을 잠식해 나가는 상황을 위기로 규정함과 동시에 급격한 디지털화에 따른 기업문화에 부작용은 없는지도 점검한다.

KB금융은 올 초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에서 800명이 희망퇴직했고, 최근에도 KB손해보험에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1980년대생을 포함해 101명이 퇴직을 희망했다.

이런 희망퇴직과 디지털화가 조직을 슬림화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안정적인 직장으로 꼽혀온 금융권에서도 언제든 나가야 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직원들 사이에 팽배해지고 있다. 또 카카오뱅크, 토스 등으로 대표되는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기업으로의 이직도 많아 IT나 디지털 등 핵심 부문의 인재 유출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글로벌 사업도 재점검한다. 코로나 확산과 현지 사정에 따라 미진했던 동남아시아 지역 현지화 전략을 다시 수립할 방침이다. KB금융은 최근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은행장으로 최창수 KB국민은행 글로벌비즈니스 전문위원을 임명했고,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법인장을 새로 선임했다.

이번 경영전략 워크숍에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자리도 갖기로 했다. 하반기 금융시장 전망과 함께 시장에서 바라보는 KB는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 임원들과 공유하는 자리다.

마지막 순서로는 최고경영자(CEO) 특강이 예정돼 있다. 특강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윤 회장은 전체 워크숍 주제에 맞는 ESG 경영 방침, 디지털 전략과 그에 따른 기업문화 개선에 대한 구상을 임원들에게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비은행부문·비이자이익 증대와 글로벌 사업 강화라는 과제를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회장은 지난 1월 연 경영전략회의에서 중장기 경영전략으로 ‘비은행 순이익 비중 40%, 비이자이익 40%, 10년 안에 글로벌 순이익 40%’를 말한 바 있다.

앞선 관계자는 “ESG 경영에 대한 소신과 코로나 이후 변동성이 커진 금융시장에 대한 관점, 경기 회복 시기이면서 위기가 상존하는 시대에 대한 진단을 통해 리딩 금융그룹으로써 KB금융이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에 대한 메시지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