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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잠재 인수후보군 점검]우오현 SM그룹 회장, ‘해운제국’ 건설 야심 여전대한해운 포함 3사 턴어라운드 자신감, M&A 본능 '꿈틀'…몸값 급등, 자금 부담 '변수'

김경태 기자공개 2021-07-07 08:17:24

[편집자주]

HMM은 약 5년전 해운업이 침체하면서 현대그룹에서 분리됐다. KDB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다 작년부터 해운업이 회복되면서 반전을 이뤘고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를 거듭하고 있다. 주가도 드라마틱하게 급등했다. 산은이 HMM을 매각해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할 적절한 타이밍이 도래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벌써부터 잠재 인수후보자가 거론된다. 더벨이 HMM 새주인 후보자들의 거론 이유와 시너지 효과, 자금력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5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라마이다스(SM)그룹은 인수합병(M&A) 시장의 단골손님으로 꼽힌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M&A 전략을 적극 활용해 그룹의 사업 영역을 넓혔다. SM그룹이 HMM 잠재 인수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배경에는 과거 M&A 행보뿐 아니라 실제 인수를 검토했다는 점이 있다.

HMM의 주가가 작년부터 급등하면서 인수자금 부담이 커진 점은 변수다. 다만 SM그룹은 건설 계열사를 내세워 HMM 일부 지분 매집에 나서며 여전히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을 보였다. 또 계열사 기업공개(IPO) 등으로 대규모 자금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우오현 회장, '해운산업 재건' 큰 관심…HMM 인수 '진지한' 검토

SM그룹은 건설업이 모태다. 그러다 건전지 제조업체 벡셀, 화학업체 조양, 유리·건설자재업체 경남모직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그 뒤로도 화학섬유업체 티케이케미칼 등을 사들이며 M&A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해운업에 진출한 것 역시 M&A를 통해 이뤄졌다. 가장 먼저 사들인 곳은 대한해운이다. 대한해운은 2010년까지만 해도 매출이 2조원에 달하는 업계 4위 벌크선사였다. 하지만 당시 글로벌 업황이 침체하면서 2011년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했다. SM그룹은 2013년 2150억원에 대한해운을 인수하며 새주인으로 올라섰다.

그다음으로 2016년에 업계 10위 벌크선사 삼선로직스를 196억원에 매입했고 현재의 대한상선이 됐다. 이듬해에는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37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의 SM상선으로 컨테이너선을 운용한다.

SM그룹의 식구가 된 해운 3사는 최근 견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대한해운은 대한상선을 연결 종속사로 거느리고 있다. 대한해운의 작년 연결 매출 8841억원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59억원, 275억원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SM상선의 선전은 더 두드러진다. 작년부터 업황 회복으로 컨테이너 운임이 상승하면서 SM그룹 인수 후 최대 성과를 거뒀다. 작년 연결 매출은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1406억원, 당기순이익은 1076억원으로 각각 턴어라운드했다.


SM그룹은 해운 3사의 턴어라운드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추가적으로 해운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특히 작년에는 KDB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있어 언젠가는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해야 할 HMM이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을 대비해 진지하게 검토를 진행했다.

HMM은 컨테이너선이 주력으로 전체 매출에서 90%를 넘는다. 이 외에 비중은 적지만 벌크사업도 하고 있다. SM그룹은 HMM 인수를 통해 벌크, 컨테이너, LNG 등 해운업의 전(全) 영역에 걸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여기에 우 회장의 한국 해운산업 재건에 대한 관심도 빼놓을 수 없다. SM그룹 핵심 관계자는 "우 회장은 과거 업황 침체로 국내 업체들이 어려워진 후 어떻게 하면 산업 재건이 가능할지 고민했고 대한해운 등 M&A로 이어졌다"며 "현재도 외부의 평가보다 훨씬 강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HMM 주가 급등, 인수전 참여 신중히 접근…SM상선 IPO 주목

SM그룹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HMM 인수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작년보다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HMM의 몸값이 급격하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HMM의 시가총액은 작년 3월 저점 때 6932억원이었다. 그 뒤 실적 개선과 해운업 회복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최근에도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날(5일) 종가는 4만7950원이다. 시총은 16조5616억원이다.

산은의 전환사채(CB) 전환 후 보유 주식(24.99%)에 이날 종가를 단순 대입하면 4조8474억원이다. 범(凡) 정부기관인 신용보증기금이 가진 지분(6.06%)은 1조1749억원, 해양진흥공사 지분(3.44%)는 6679억원이다. 3곳 보유 지분 가격은 6조6902억원이다.

대한해운의 올 1분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73억원이다. 기타유동자산은 351억원, 기타금융유동자산은 137억원이다. SM상선의 작년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56억원, 단기금융상품은 123억원, 기타유동자산은 65억원이다. 티케이케미칼을 비롯한 주력 계열사들이 보유한 현금유동성을 합쳐도 현재 HMM 주가에서 4조원이 넘는 산은 보유 지분을 인수하는 것도 힘에 부친다.


다만 현재 HMM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당장 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가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시점에 매각 작업이 스타트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최근 SM그룹 계열사의 HMM 주식 매집도 매각측의 타이밍 조절을 예비한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SM그룹 건설사 삼환기업은 지난달 7일 135억원을 투입해 HMM 주식을 매입했다.

SM상선이 최근 IPO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SM상선은 올 1월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주력사업인 컨테이너선 운임 급등으로 성공적인 IPO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 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마련하면 M&A 추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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