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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팔로우온 투자파일]쿨리지코너, '예비유니콘' 로앤컴퍼니 뚝심 투자 조명세 차례 걸쳐 30억가량 베팅, '정보 비대칭 해소·AI 연계' 호평

박동우 기자공개 2021-07-07 08:01:32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6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첨단 기술을 접목해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걸테크(legal-tech)' 스타트업인 로앤컴퍼니는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예비 유니콘' 명단에 올랐다. 로앤컴퍼니를 가장 먼저 발굴한 벤처캐피탈은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세 차례에 걸쳐 30억원가량 베팅하면서 뚝심 있게 사업의 확장을 조력해왔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는 법률 시장의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춘 사업 특성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임팩트 투자' 기조에 부합한다고 여겼다. 인공지능(AI)을 토대로 법률 상담 데이터 분석, 형량 예측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는 만큼, 미래 성장성도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로톡' 플랫폼 확장 주력, 2015년 시드 투자로 연 맺어

로앤컴퍼니는 2012년에 문을 연 스타트업이다. 연세대 로스쿨에서 공부한 김본환 대표, 학부생 시절 학회에 함께 몸담은 정재성 부대표 등이 의기투합해 회사를 차렸다. 창업 초기에는 변호사를 대상으로 로펌 운영 컨설팅을 하는 데 집중했다.

지금의 '로톡' 앱을 처음 선보인 시점은 2014년이다. 변호사와 의뢰인을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표방했다. 변호사 풀(pool)의 팽창과 법률 시장의 개방 흐름을 감안하면 법적 서비스를 둘러싼 고객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게 사업의 성공 관건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법률 상담 서비스를 앞세워 회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로톡이 입소문을 타면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가 로앤컴퍼니에 관심을 드러냈다.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임팩트 투자'에 방점을 찍은 경영 기조와 맞물려 딜(Deal) 소싱을 모색했다. 2015년 2월에 약정총액 40억원의 '소셜벤처 투자조합'을 론칭하면서 탄력이 붙었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측은 로앤컴퍼니 투자 건을 검토하면서 로톡이 벤치마킹 모델로 참고한 해외 업체의 사례를 살폈다. 2005년 일본에서 출범한 '벤고시닷컴(변호사닷컴)'을 눈여겨봤다. 자국 변호사의 40%가량이 플랫폼을 이용하고 2014년 현지 증시에 상장한 성과가 돋보였다. 자연스럽게 로톡의 확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변호사의 수임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법률 서비스 수요자와 공급자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만큼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도 기여한다고 분석했다. 시드(seed) 단계에서 소셜벤처 투자조합으로 약 7억원어치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사들였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는 '로앤컴퍼니를 처음으로 발굴한 벤처캐피탈'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기술 혁신' 행보 지속, 일부 엑시트 실현

팔로우온은 2019년에 이뤄졌다. 2018년 하반기부터 약정총액 188억원의 '코리아임팩트펀드'를 운용하면서 소셜벤처를 지원하는 기조가 한층 심화됐다. 때마침 시리즈A 라운드에서 주주로 합류한 DSC인베스트먼트가 중심이 돼 로앤컴퍼니의 시리즈B 클럽딜을 140억원 규모로 추진했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후행 투자했다.

당시 로톡 이용자 지표의 성장세에 힘입어 로앤컴퍼니는 R&D를 모색했다. 인공지능(AI) 엔진을 개발해 법률 상담 기록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검색형 광고, 문제 해결에 드는 비용을 미리 산정하는 기능, 비슷한 법률 상담 사례를 검색하는 서비스 등에 접목하는 구상을 그렸다.

로앤컴퍼니는 기술 혁신의 행보를 이어갔다. 2020년에는 자연어 처리 기술 연구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인 텍스트팩토리를 인수했다. 로톡 이용자가 의뢰한 형사 사건과 비슷한 사례를 찾아내 예상 형량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출시했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는 변함없이 우군을 자처했다. 올해 상반기에 11억원어치의 우선주와 4억원 수준의 구주를 매입하면서 세 번째 투자를 단행했다. 지금까지 로앤컴퍼니에 집행한 실탄은 누적으로 약 28억원이다.

로앤컴퍼니가 대한변호사협회 등 법조계 유관 단체와 꾸준하게 갈등을 겪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플랫폼에 유입된 이용자 풀(pool)과 첨단 기술을 연계해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선보이는 만큼, 미래 전망을 낙관했기 때문이다.

공공 부문에서도 로앤컴퍼니의 성장성을 검증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 기업' 리스트에 선정되면서 추가로 자금을 지원받을 길이 열렸다. 실적의 적자 여부와 관계없이 기술보증기금에서 최대 100억원을 조달하는 혜택을 얻었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가 로앤컴퍼니를 발굴한 지 6년이 흘렀다. 그동안 일부 회수도 실현했다. 소셜벤처 투자조합의 조기 청산을 추진하면서 작년 1월에 펀드에서 보유한 지분을 매각했다. 덕분에 시드 투자한 원금의 4.76배인 33억원가량을 챙겼다.

코리아임팩트펀드에서 투자한 지분은 여전히 남아 있다. 조합의 만기가 2026년에 도래하기 때문에 장기간 보유할 것으로 점쳐진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와 로앤컴퍼니의 동행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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