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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코로나19 명암]JT저축은행, 매각 병행 '대출성장' ROA 개선②개인·중기 여신 기반 외형확장, 이자수익 외 투자성과 부진 한계도

이장준 기자공개 2021-07-28 07:30:29

[편집자주]

저축은행에게 있어 코로나19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했다. 소비 부진과 경기 침체 늪에 빠진 곳이 있는가 하면 늘어난 유동성과 대출수요 흐름에 올라탄 곳도 있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불러 일으켜 저축은행 업계를 양극으로 나누는 분수령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완연히 달라진 저축은행의 상황을 각 하우스별로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0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T저축은행이 꾸준한 성장 정책 결과로 수익성을 회복했다. 대출자산이 안정적으로 불어나면서 영업이익이 늘고 효율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JT캐피탈과 함께 매각 수순을 밟고 있는 상황에서도 '강소 저축은행'의 역량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개인대출에 쏠렸던 대출 포트폴리오도 중소기업대출로 무게추가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 다만 대출자산 이자부문 의존도가 상당하다는 점이 한계다. 별도 조직을 꾸렸지만 투자부문에서는 아직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개인·중기대출 코로나19 수요 흡수, 이자수익 '쏠쏠'

JT저축은행은 지난해 매출(영업수익) 1317억원을 올렸다. 2017년 영업수익(722억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꾸준히 대출자산을 늘리면서 수익원을 다각화한 게주효했다.

2020년 말 기준 JT저축은행의 대출채권은 1조3627억원으로 증가했다. 2017년 대출채권이 8662억원으로 1조원이 채 안 됐으나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대출 수요가 커지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사세를 확장했다.

물론 대기업대출도 소폭 늘어났으나 개인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성장이 주효했다. 개인대출은 지난 1년간 5220억원에서 6087억원으로, 중기대출은 4400억원에서 5447억원으로 각각 불어났다. 한때 개인대출 쏠림현상이 심했으나 현재 개인과 중기대출은 각각 JT저축은행의 포트폴리오상 43.45%, 38.88%씩 차지할 정도로 균형을 이뤘다.

이에 따라 지난해 JT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1220억원에 달했다. 2019년 1052억원 대비 15.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예수금 추가 확보로 이자비용도 소폭(0.6%) 증가했으나 규모가 287억원에 그쳤다.

공격적인 성장 정책으로 대출채권 대손충당금도 동반 증가했다. 1년 만에 372억원에서 499억원으로 증가했다. 대손상각비는 234억원에서 310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판매관리비와 더불어 JT저축은행의 영업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출처=금융감독원

JT저축은행은 지난해 28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저축은행 인수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223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현재 JT저축은행이 JT캐피탈과 더불어 VI금융투자를 대상으로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성장정책을 통해 사세를 키우고 수익성을 개선해 몸값을 올리려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JT저축은행 측은 매각 이슈와 무관하게 계속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JT저축은행 관계자는 "매각 절차가 장기화되면서 당장 정상 영업활동을 꾸준히 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며 "개인과 기업대출이 고루게 성장하면서 영업이익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수익성 지표 나란히 개선, 유가증권부문 이익 '옥에 티'

JT저축은행은 단순히 이익의 규모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수익성 지표도 개선했다.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1년 새 1.43%에서 1.49%로 소폭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같은 기간 12.08%에서 13.05%로 올랐다.

영업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총자산경비율(CIR)도 지난해 회복세를 보였다. CIR은 총자산에서 총경비가 차지하는 비율로 운용자산 대비 판매관리비가 많은지 보여준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알짜 경영을 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JT저축은행의 CIR은 2019년 2.21%에서 2.05%로 낮아졌다.

*출처=금융감독원

하지만 JT저축은행의 수익성 개선은 대부분 이자 부문에 기인한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JT저축은행의 이자수익 1220억원 가운데 1167억원이 대출채권에서 발생했다.

단기매매증권, 매도가능증권은 합쳐야 잔액 규모 자체가 641억원에 불과하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은 30억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JT저축은행은 최근 투자금융을 전담하는 멀티파이낸싱본부라는 별도 조직을 만들었지만 아직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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