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주총 돋보기]곳간 두둑해진 '수성이노', 폐배터리 사업 노크250억 유동성 마련, 사업목적 추가안 부의…장기 캐시플로 확보 복안
조영갑 기자공개 2021-07-28 07:20:23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3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영역 확장에 나선 코스닥 상장사 수성이노베이션(이하 수성이노)이 2차전지 폐배터리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올해 초 반도체·모빌리티 사업 등에 투자한 수성이노는 두둑해진 곳간을 토대로 이종사업에 지속적으로 진출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수성이노는 다음달 3일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폐배터리 수집분리 제조업 △비철금속 소재 및 관련 제품 제조 판매업 등 사용후 2차전지(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변경 안을 부의한다. 실적이 성장세에 있어 무난히 주주들의 동의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또 윤국·이종관 사내이사, 김백현 사외이사 선임안을 부의한다. 윤 사내이사 후보자는 국군수송사령관(육군 준장)을 지낸 예비역 군인이다. 전역 후 (주)나라글로벌 대표이사로 재직한 수출·무역 전문가다. 이 후보자는 건설사를 두루 거치고, 실로해운항공 이사를 지낸 해운항공 무역 전문가다. 김 후보자는 마켓리서치 전문기업인 엠브레인 이사, 엠프레인파트너스 대표 등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다.
수성이노는 무역·마케팅 전문가로 구성된 신임 이사진(후보자)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를 대비, 글로벌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인력 수혈과 더불어 수성이노의 신사업 구상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주력사업이던 물류장비(지게차) 사업에서 벗어나 반도체 장비, 부품사업, 모빌리티 사업,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 이종사업에 꾸준하게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수성이노를 축으로 한 그룹사로 발돋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성이노는 지난 4월 반도체 부품 제조사 퓨쳐하이테크 경영권과 지분 57.21%를 103억원에 인수하면서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퓨쳐하이테크는 반도체 웨이퍼 검사장비와 부품인 테스트소켓(test socket)과 프로브카드(probe card)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연 120억원대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수성이노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 인수를 진행하고 있어 다양한 사업체를 거느린 기업집단이 될 전망이다. 김덕진 대표 취임 전 473억원 수준의 자산총계는 올해 1분기 말 580억원으로 증가했다. 자회사 퓨쳐하이테크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매출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이다.
사업 확장의 속도와 자신감의 원동력은 두둑해진 '곳간'이다. 2018년 145억원의 대량 손실 등으로 현금성자산이 10억원 이하 수준이었던 수성이노는 김 대표 취임 이후 원가절감과 재무전략 등을 통해 빠르게 유동성을 강화했다. 2016년 흑자 이후 연이어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올 1분기 흑자전환(매출액 72억원, 영업이익 2억원)에 성공하면서 자신감도 얻었다.
지난해 잇단 3자배정 유상증자로 약 6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수성이노는 6월 말 2019년 8월 발행해 취득한 전환사채(CB)를 재매각하면서 63억원가량을 추가로 조달했다. 내부현금흐름에 더해 120억원 이상의 자금을 보충하면서 7월 현재 현금성자산만 250억원가량 확보한 상황이다. 부채비율 역시 지난해 말 170%에서 120% 수준(1분기 말)으로 호전됐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수성이노는 2차전지 분야로 영역을 넓힌다. 최근 정부가 사용후 2차전지(폐배터리) 재사용 사업을 장려하는 지원책을 발표하고, 글로벌 배터리 메이커 역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2030년 약 20조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배터리 성능검사기, 충방전기 등 장비사업을 비롯해 니켈, 코발트 추출 및 재활용까지 사업영역도 무궁무진하다.
수성이노는 구체적인 투자처를 밝히지는 않았다. 타법인을 인수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종속회사로 만들어 반도체 사업에 이어 2차전지 영역을 주요한 캐시플로를 만들겠다는 그림이다. 퓨쳐하이테크가 장비제조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성능 검사기 등의 공동개발도 가능하다.
김 대표는 "폐배터리 사업이 유망사업군으로 부각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선 정관상 사업목적을 추가한 뒤 구체적인 투자처를 정할 것"이라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 등 투자재원 역시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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