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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어닝 서프라이즈' 지속 여부는 재고관리 2Q 수요 급증에 재고자산으로 대응···코로나·반도체 사태 지속에 여전히 재고 관리 '관건'

양도웅 기자공개 2021-07-26 12:22:01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3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가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기저효과라는 점을 감안해도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누그러들지 않고 있는 점과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등을 극복하고 달성한 실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이번 실적 확대는 그간 확보해온 재고를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가능했던 까닭에 실적 지속 여부는 재고자산 관리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생산량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재고자산 비중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아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8조3390억원, 영업이익 1조47870억원, 당기순이익 1조3430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61.3%, 924.5%, 963.2%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은 2014년 4분기 1조2816억원을 제치고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국내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이 일제히 증가한 점이 실적 확대를 견인했다. 미국과 서유럽, 인도의 올해 2분기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74.6%, 110.1%, 400.8% 늘어났다. 이에 힘입어 특히 미국에선 역대 최고 높은 시장 점유율인 5.0%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1~2분기에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소비가 크게 감한 탓에 당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점(기저효과)을 고려해도 올해 2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단 이 같은 흐름이 오는 3, 4분기에도 이어질지는 여전히 재고자산 관리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분석된다.
(출처=기아 사업보고서)
올해 2분기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선 코로나19 백신 보급률이 빠르게 오르면서 봉쇄 조치가 곳곳에서 해제되자 그간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분출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보복소비에 기아는 재고자산으로 대응했는데,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라인이 정상 가동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아의 지난해 전 세계 공장가동률은 74.5%로 전년 대비 14.7%p 떨어졌다. 올해 1분기 가동률을 86.4%로 끌어올리면서 생산라인 정상화에 힘썼지만 예년 수준엔 미치지 못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공장가동률은 98.4%였다. 2분기 공장가동률을 아직 밝히고 있지 않지만, 최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의 관계자 발언을 종합하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공장가동률 상승은 쉽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공장가동률이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수요가 급증하자 기아는 재고자산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공장가동률과 동일하게 기아는 올해 6월 말 기준 재고자산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생산라인이 정상화 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전제하면 기아의 재고자산도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기아는 지난 22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위한 기업설명회(IR)에서 미국 시장을 예로 들며 재고자산 감소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조상현 기아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전무)은 "공급 제약에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재고를 최대한 활용해 대응했다"며 "통상 미국 시장 재고는 13~14만대인데 현재는 7만대 정도이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보복소비가 오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상황에서 기아의 하반기 실적 증가세 지속 여부는 재고관리에 달린 셈이다. 기아도 이를 인지하고 일단 생산 확대와 유연한 재고자산 배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조 본부장은 "하반기에도 미국 등 선진 시장의 수요 회복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8~9월 반도체 공급이 원활해지면 3분기에 최대한 (생산해서)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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