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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비은행' 계열사 유기적 연계 빛났다 캐피탈 인수 후 자동차·기업금융 시너지 본격화, 종금과 NPL 시장 나눠 접근

이장준 기자공개 2021-07-27 07:43:11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비은행 계열사들의 유기적 연계가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새로 자회사로 편입한 캐피탈을 중심으로 자동차금융과 기업금융 부문 시너지가 활발해지고 있다. NPL 시장에서도 우리종금과 사업 영역을 나눠 접근하는 등 역할을 구분해 계열사간 고른 성장을 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우리금융캐피탈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주식교환 안건을 승인했다. 다음달 10일 양사 주식을 교환하고 27일 우리금융캐피탈을 상장폐지, 우리지주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자회사간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우리금융캐피탈은 그룹 편입 이후 시너지금융본부를 새로 만들고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종금 등 자회사와 공동영업에 나섰다. △디지털 기반 비대면 개인대출 연계체제 구축 △우리금융캐피탈 강점 사업인 자동차금융 연계 특화 △기업금융 협업(co-work) 활성화 등 3대 추진 전략도 수립했다.

*출처=우리금융지주

캐피탈사는 영위할 수 있는 사업이 많아 사실상 모든 주요 계열사와 협업할 수 있다. 개인대출의 경우 비대면 연계대출을 확대하는 데 집중했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신용대출 고객 가운데 승인이 부결된 이들에게 우리금융캐피탈 한도와 금리를 제시하는 식으로 연계하고 있다. 현재는 그룹 통합 원스톱 연계대출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이 강점을 지닌 자동차금융은 우리은행에서 취급하지 못하는 자동차리스·렌탈 상품을 소개하는 식으로 키우고 있다. 아울러 캐피탈 주관하에 그룹 통합 자동차금융 플랫폼인 '우리원카'를 구축하는 중이다.

캐피탈의 자동차금융 업무 노하우를 활용하고 은행과 카드 상품을 플랫폼에 탑재해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르면 연말 오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금융 성장도 두드러진다. 우리은행 IB그룹과 우리종금, 우리자산신탁 등 자회사와 협업이 활발해진 덕택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 상반기 자회사 간 CIB(기업투자금융) 협업으로 우리금융캐피탈은 약 1000억원 규모의 기업금융을 실행할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뉴딜, ESG사업 관련 공동 투자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계열사 협업에 힘입어 우리금융캐피탈의 대출자산은 올 6월 말 8조880억원까지 늘었다. 1년 전 6조1220억원과 비교하면 32.1% 성장한 수준이다. 상반기 순이익은 830억원에 달하며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다음으로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1년 전 별도 기준 564억원의 순이익을 낸 걸 고려하면 증가 폭이 상당하다.

NPL 비즈니스도 조금씩 확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우리금융 내에서는 우리종금이 NPL(Non Performing Loan)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하나은행, 농협은행 등 1금융권 매각 NPL 입찰을 확대하면서 올 상반기에는 시장점유율(M/S) 10.1%를 달성할 정도로 성장했다. 평균 수익률도 4.5~5% 정도가 될 정도로 성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업 영역은 조금 차이가 있어 고객군이 겹치지는 않는다. 우리종금의 경우 신용 NPL은 취급하지 않고 1금융권 담보가 설정된 안전한 상품만 취급한다. 반면 캐피탈은 증권사나 저축은행 등 신용 NPL에 1순위로 주로 참여한다.

우리금융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은행에서 취급하지 못하는 기업금융 중에서 우리종금이 소화할 수 있는 곳만 연계했는데 캐피탈 편입 이후 커버리지가 넓어졌다"며 "NPL 부문에서도 캐피탈과 종금이 고객군이 달라 경쟁보다는 협업 관계로 서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경쟁력이 제고되면서 우리금융이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거두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우리카드는 상반기 121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1년 전보다 51.3%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쌓아둔 충당금이 환입되는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법인 중심으로 신판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기도 했다.

우리종금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CMA 고객 수는 17만6300명으로 1년 전 15만7900명보다 많이 늘어났다. 상반기 순이익은 440억원으로 1년 전 310억원보다 40.1% 증가했다. 올해 핵심성과지표(KPI) 목표치는 이르면 9월께 달성할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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