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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공백 2달만에 비상임이사 인선 착수 사측 2명·노조측 2명 인사 검증 시작, 내달 마무리 전망

김규희 기자공개 2021-07-27 07:43:4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13: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비상임이사 인선에 착수했다. 전임이었던 나명현 전 비상임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난 지 2개월만이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측과 노조 측으로부터 각각 2명의 후보를 추천받아 인사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비상임이사 후보추천을 위한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추위) 구성을 완료했다. 비상임이사는 이추위를 거쳐 수출입은행장 제청, 기획재정부 장관 임명으로 선임된다.

수출입은행은 비상임이사 선임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도록 내부 규정을 통해 이추위를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공공기관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는 것과 같은 취지다. 기타공공기관인 수출입은행은 공운법이 아닌 내부 규정을 통해 독립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이사진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건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수출입은행은 그동안 비상임이사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 한두달 전 미리 이추위를 구성해왔다. 지난해 1월 유복환·정다미 비상임이사 인선 과정에서 일주일가량 공백이 생긴 경우를 제외하면 절차가 지연된 경우는 많지 않다.

당시 수은 출범 이래 처음으로 노조에서 비상임이사를 추천하는 등 ‘노조추천이사’ 도입을 두고 논의가 길어지면서 일정이 늦어졌다.

이번 비상임이사 인선이 길어진 것도 노조추천이사 때문이다. 노조는 나 전 비상임이사 퇴임 직후 청와대 비서관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자 지난달 9일 성명서를 내고 비상임이사 선임 절차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추위 구성 과정에서도 어떤 인물을 외부위원으로 임명할 것인가를 두고 사측과 노조가 팽팽하게 맞섰다. 수출입은행 내부 규정은 은행장과 전무이사, 재임 중인 비상임이사 그리고 외부위원 1명으로 이추위를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노조 측은 내부 직원들의 의사가 전달될 수 있도록 노조가 추천하는 인사가 이추위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사측은 장기간 노조 측 의견을 검토했으나 외부위원으로 딱 1명만 모실 수 있는 만큼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수출입은행 이추위는 현재 비상임이사 추천을 위한 후보 물색에 나선 상황이다. 이추위는 사측으로부터 후보 2명을 추천받았다. 아울러 노조 측으로부터도 2명의 후보를 추천받은 상태다. 이추위는 이들에 대한 평판 조회 등 검증작업을 실시한 후 방문규 행장에 명단을 넘길 예정이다.

수출입은행 노조추천이사 선임은 지난해 한차례 시도됐으나 무산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건 ‘노동이사제’와 맞물려 당시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이 점쳐졌다. 실제로 수출입은행은 기획재정부 장관에 넘긴 비상임이사 후보 4명 중 1명을 노조가 추천한 인사로 채웠다. 하지만 사측 추천 인사인 유복환·정다미 비상임이사가 최종 낙점됐다.

금융권에서는 이번에는 노조 추천 인사가 비상임이사로 임명될 가능성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명권을 쥐고 있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태도에 변화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노조추천이사라고 배제할 필요는 없고 그렇다고 의무적으로 선정할 수도 없기 때문에 추천된 사람의 자격 내지 역량이 중요하다”며 “추천이 오면 편견 없이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서둘러 인선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비상임이사 공백을 최소화해 이사회 운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방문규 행장은 이추위로부터 4명의 후보자 명단을 받아 본 후 다시 2명으로 추려 기획재정부에 제청할 예정이다. 일정을 감안하면 비상임이사 인선은 내달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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