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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사장 인선 개시, 6년만에 다시 금융위 차지되나 '유력 후보' 김태헌 사무처장 사임 후 공모 참여, 김주현 전 사장 전철 따르나

이장준 기자공개 2021-08-02 07:54:26

이 기사는 2021년 07월 30일 16: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금보험공사 차기 사장 인선 공모 절차가 본격화됐다. 그동안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에서 번갈아 사장을 임명해온 '관례'를 봤을 때 최근 사표를 낸 김태헌 전 금융위 사무처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에 이어 6년여 만에 금융위 출신 수장을 맞을지 주목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지난 24일 차기 사장을 모집하기 위한 공고를 내고 이날 오후 4시까지 응모를 받았다.

오는 9월 17일 위성백 사장이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최근 임추위를 꾸린 데 따른 후속 절차다. 임추위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비상임이사와 외부 전문가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임추위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1차 서류 심사를 하고 통과한 이들에 한해 2차 면접을 진행한다. 최종 후보자가 꾸려지면 예보의 주무기관의 장인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대통령에게 제청, 대통령이 임명하는 식으로 추후 절차가 이뤄진다.

앞서 정권 말이라는 시점과 맞물려 주요 금융공기관 인사들이 임기가 끝나도 자리를 지키면서 위 사장이 유임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예보 임추위 내규상 현직 임직원이 사장직에 지원하기엔 어렵게 돼 있다는 후문이다. 임추위 절차가 순탄하게 진행되면 그는 약 한 달 반 가량 뒤 임기를 마칠 전망이다.

예보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임기 만료 전까지 임추위 후보를 추천하게 돼 있다"며 "절차대로 진행되면 9월 17일 임기 만료에 맞춰 신임 사장 임명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벌써부터 유력한 차기 사장 후보를 거론하고 있다. 그동안 예보가 기재부와 금융위 출신 인사들을 번갈아 사장으로 선임해온 관례 때문이다.

위성백 현 사장은 예보로 오기 직전 기재부에서 국고국장을 지낸 인사다. 전임자인 곽범국 9대 예보 사장 역시 재정경제부 등을 거쳐 기재부 국고국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에 앞서 6~8대 사장은 금융위 출신 인사로 통한다. 박대동 6대 사장은 금융위의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을, 이승우 7대 사장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8대 사장이었던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은 금융위 사무처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 때문에 커리어가 겹치는 김태헌 전 금융위 사무처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는 예보 사장 모집 공고 직전 사표를 내고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에서는 그가 김주현 전 사장의 전철을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김 전 사무처장이 낙점된다면 6년여 만에 예보 사장직을 다시 금융위가 가져오는 양상이 된다.

'행정고시 35기' 출신인 김 전 사무처장은 금융위 내에서 박정훈 상임위원과 더불어 '최고참' 인사였다. 2019년부터 2년 동안 재임한 그는 후배인 이세훈(행시 36기)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에게 자리를 넘기고 금융위를 떠나게 됐다.

금융위 사무처장은 각종 정책과 주요 업무계획을 종합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도맡는다. 금융위의 예산 편성 및 집행 조정은 물론 금융감독원의 예·결산 승인 등 관련 주요 업무도 총괄하는 요직이다. 국회 및 정당 관련 협조 업무처럼 대외 역량도 필요한 자리다.

업계에서는 김 전 사무처장을 정통 관료 출신으로 금융권 규제에 대해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한 인물로 평가한다. 외부에서는 다소 고지식하게 비칠 수도 있지만 금융위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전 사무처장은) 규제를 강화하고 정교화해서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해 사후에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데 탁월했다"며 "직원들에게는 리더십을 보여줘 나이가 많거나 '비(非) 행시' 출신인 사무관들도 그를 잘 따른다는 평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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