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커피코리아 '매수·매도자', 신용도 유지 기조 무디스, 미국 본사 '안정적' 아웃룩 부여할 듯…이마트 국내 등급 사수
남준우 기자공개 2021-08-04 08:13:11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3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디스가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매각한 스타벅스 본사(Starbucks Corporation) 국제 신용등급에 '안정적' 아웃룩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수익원이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됨에도 실질적으로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평가다.향후 꾸준히 유입될 로열티와 45년치 배당금에 해당하는 매각 대금이 완충(cusion) 작용을 했다. 매수자인 이마트가 국내 신용등급을 사수한 데 이어 매도자인 스타벅스 본사는 국제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무디스, 지분 매각 신용도 영향 거의 없어
2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스타벅스(Starbucks Corporation)의 스타벅스커피코리아(Starbucks Coffee Korea) 지분 50% 매도가 신용등급에 실질적(materially)으로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무디스가 스타벅스에 부여한 신용등급은 Baa1이다. Baa1은 투자적격 등급 최하단(Baa3)보다 두 노치 높은 등급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피치(Fitch)의 BBB+ 등급과 동일한 평가를 받는다.
무디스는 작년 5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불확실성과 채무부담 강화로 스타벅스 신용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했다. 다만 영업수익성이 예상과 달리 좋아지자 지난 5월 아웃룩을 '안정적(stable)'으로 변경했다. 이번 조치로 향후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금번 발표로 매수자인 이마트가 국내 신용등급을 유지한 데 이어 매도자인 스타벅스 본사는 국제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로열티와 조단위 매각 대금이 '쿠션' 작용
스타벅스에게 한국은 미국, 중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시장이다. 2020년 한국 시장에서의 매출은 약 2조원으로 스타벅스 전체 매출(한화 약 20조원)의 약 10%다.
지분 매도로 한국 시장에서의 매출이 스타벅스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된다. 10%나 되는 매출이 사라짐에도 무디스가 신용등급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이 없다고 밝힌 이유는 로열티(royalty)와 조단위의 인수 대금 때문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스타벅스 상표와 기술 사용 대가로 매출액의 약 5%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스타벅스 관계사인 SBI Nevada, Inc.에 지급한다. 여기에 지분율 50%에 대한 배당금도 지급해야 한다.
2019년 스타벅스코리아가 지급한 로열티는 934억원이다. 작년에는 코로나19 등으로 로열티 일부가 감면돼 716억원을 지급했다. 무디스는 향후에도 매년 지급되는 로열티가 신용도에 완충(cusion) 작용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단위 매각 대금 역시 10% 매출 손실을 메울 수 있다. 이마트는 SCI가 보유 중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2백만주(지분율 50%) 중 70만주(지분율 17.5%)를 4743억원에 취득한다. 남은 32.5%는 싱가포르투자청(GIC)가 약 8807억원을 투입해 매수한다.
스타벅스가 가져가는 대금은 1조3550억원이다. 스타벅스는 매년 스타벅스커피코리아로부터 200~300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아왔다. 약 45년치 배당금을 일시불로 받은 셈이다.
◇매수자 이마트, AA0 국내 신용등급 유지
이마트의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인수 발표 직후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기존 AA0 등급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존과 동일한 'AA0, 안정적'을 부여한 이유다.
이마트는 최근 야구단(1000억원), W컨셉코리아(3000억원)에 이어 이베이코리아(3조4400억원)도 인수에 나선다고 밝혀 재무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영업현금흐름과 재무구조가 우수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인수는 이를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다.
2020년말 재무제표 기준으로 이베이코리아와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인수를 모두 고려했을 때 'EBITDA/매출액'은 7.5배, '부채비율'은 148%, '차입금의존도'는 36.6%, '조정순차입금/EBITDA'는 4.9배가 예상된다.
현재 AA0 등급에 대한 하향 트리거는 '조정순차입금/EBITDA 6배 이상', 'EBITDA/매출액 5% 하회', '차입금의존도 30% 이상' 등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만 고려했을 때보다 모두 하향트리거에서 멀어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 첫 '신약']세번째 P-CAB '자큐보' 2년만에 신약 명맥 잇는다
- 강동그룹, 디아너스CC 품는다
- [제약사 TSR 분석]제일약품, '주가·실적·배당' 3중고 열쇠 '온코닉의 신약'
- (여자)아이들 우기, 'YUQ1' 아이튠즈 앨범차트 10개국 석권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베니스 비엔날레, 30년만에 두발로 선 '곽훈'의 의미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모기업발 숙제' 엔씨다이노스, 당분간 긴축 불가피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SK 오너가 3세 최성환의 '승부수'
- 어느 수집가의 꿈 '이건희 컬렉션'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한투파 지원사격' 에어인천, 다크호스 등극하나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한자리 남은 우협, '에어인천 vs 이스타' 2파전 유력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한앤코, '인적분할' SK이터닉스 엑시트 기대감 커진다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입찰가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 가격갭 더 벌어졌다
- 세븐브릿지PE, '철 스크랩 강자' SB리사이클링 150억 투자 완료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제주항공+1' 우선협상대상자 복수로 뽑는다
- 우본 잡은 제이앤PE, '3000억 펀드' 절반 이상 채웠다
- [LP&Earning]'백주현 CIO 3년차' 공무원연금공단, 수익률 회복 호재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취항지별 '운항 허가' 리스크, 딜 클로징 미칠 영향은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KAS+아시아나에어포트', 지상조업 독점 해결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