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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에스지, '33년 터줏대감' 박병언 시대 막 내렸다 일신상 이유 사임, 등기이사직 내려 놓을 듯…권기서 대표 단독경영

황선중 기자공개 2021-08-06 11:58:39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3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병언 신라에스지 각자 대표이사가 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표이사 취임 후 약 33년만의 일이다.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던 만큼 갑작스러운 사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달 31일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1988년 대표직을 맡은 후 약 33년만이다. 신라에스지 관계자는 "개인적인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50년 넘게 신라그룹에 종사한 인물이다. 1967년 그룹 계열사인 신라교역에 입사했고, 능력을 인정받아 1988년 신라에스지(당시 신라수산) 대표로 취임했다. 다른 계열사인 신라섬유, 신라엔지니어링 대표직도 거쳤다.

오랜 시간 신라에스지를 일궈온 만큼 뜻밖의 사임이라는 게 시장의 공통된 반응이다.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재선임됐기 때문이다. 임기 만료까지 2년 7개월가량 남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자연스레 사임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지배적인 해석은 단순 퇴임이다. 박 대표가 팔순을 앞둔 만큼 자연스럽게 경영 은퇴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1942년생인 박 대표는 올해 만으로 79세다. 이번 사임을 계기로 신라에스지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은퇴에 걸림돌이 될 만한 요소는 없는 상황이다. 각자 대표 체제인 만큼 박 대표가 떠나도 권기서 대표가 버티고 있다. 1963년생인 권 대표는 1990년 신라교역에 입사한 이후, 2011년부터 신라에스지 대표를 맡고 있다. 그만큼 신라에스지 사정에 정통하다.

지분구조상 특이사항도 없다. 박 대표의 신라에스지 지분율은 0.84% 수준이다. 49.0%는 오너일가가 지배하는 신라홀딩스가 소유하고 있다. 오너 2세인 박성진 부회장은 8.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권 대표는 유의미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앞으로는 권 대표가 사내 모든 영역을 총괄할 전망이다. 현재 당면한 숙제는 수익성 회복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627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3억원대에 불과했다. 저조한 수익성 탓에 1분기 유동비율은 적정선인 200%를 하회하는 114.7%를 기록했다.

신라에스지는 향후 주력 사업인 소시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사업 거래처 확대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엔 강원도 속초에 있던 통조림 제조 공장을 부산으로 이전해 통합했다. 생산 효율성 제고를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일각에선 단독 경영 체제가 구축된 만큼 사업 변화 가능성도 나오지만,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신라에스지 관계자는 "현재 사업적 변화는 모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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