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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흑자' 케이뱅크, 2023년 IPO 첫 단추 뀄다 중장기 로드맵 순항 조짐…연간 흑자 조기달성, 지속적인 이익 관건

김현정 기자공개 2021-08-04 07:00:0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3일 16: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올 2분기 흑자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연간 흑자를 섣불리 단정 지을 수는 없는 상황이나 이번 흑자로 분위기 전환을 이뤘다는 점이 시장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내년까지 연간 흑자전환 후 2023년 IPO 추진이란 중장기 로드맵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 있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올 2분기 39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2017년 4월 출범 이후 17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외형 성장과 함께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상반기 709억원 규모의 이자이익을 냈는데 전년 동기와 비교해 3.8배 증가한 수치다. 올 6월 말 기준 고객 수는 619만명으로 반기 만에 400만명의 고객이 새롭게 유입됐다. 이 밖에 수수료이익 등 비이자이익 부문에서도 85억원의 이익을 내며 순이익 창출에 힘을 실었다.

물론 분기 흑자를 이뤘다고 해도 연간 흑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품기에는 아직 이르다. 다만 경쟁사 동향을 보면 이에 대한 기대를 충분히 품을 수는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2019년 1분기에 분기흑자(65억7000만원)를 달성하고 그 해 연간 흑자를 이뤘다. 1분기 출발 때부터 흑자로 전환한 덕분에 그 해 137억원의 순이익을 낼 수 있었다.

케이뱅크의 경우 1분기 123억원 순손실을 냈다. 2분기 3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규모가 1분기 적자 수준에 미치지 못해 상반기 전체 기준으로 보면 누적손실이 84억원이다. 3, 4분기 지금의 성장률을 가정한다면 연간 흑자도 가능하다. 관건은 연말 부침 현상에 대한 극복이다. 카카오뱅크도 2019년 1~3분기 내리 흑자를 내다 4분기 19억원 적자로 잠시 주저앉았던 경험이 있다.

*케이뱅크 자료 발췌

이번 흑자 전환으로 당초 계획했던 2022년 연간 흑자 달성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케이뱅크의 중장기 전략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는 평이다.

케이뱅크는 작년 7월 경영정상화에 3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바라보고 2022년 흑자전환, 2023년 IPO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은행은 결국 자본력 싸움인 만큼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자본조달이 관건이라는 판단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IPO를 추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흑자전환은 이를 위한 선결조건이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이익 실현’을 이루지 못한 은행은 시장에서 원하는 밸류에이션을 책정 받기 어려운 만큼 IPO에 앞서 2022년 흑자전환을 먼저 달성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

올 들어 가상화폐 열풍을 타고 자금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케이뱅크가 당초 세운 계획들이 앞당겨져 실현되고 있는 모양새다. 작년에는 예상치 못했던 아파트담보대출의 폭발적 인기, 업비트 제휴 효과 등이 가세해 이자이익·비이자이익이 공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의 IPO 성공 분위기도 케이뱅크 추후 기업공개에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높은 공모가로 카카오뱅크가 은행업을 넘어 '플랫폼'으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IPO의 좋은 선례가 만들어졌다.

업계는 케이뱅크가 뒷심을 발휘해 빠르게 카카오뱅크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 흑자전환 뒤 2년 반 후 IPO 추진에 나서게 됐다.

흑자전환 테이프를 끊은 케이뱅크의 자본 규모가 과거 카카오뱅크가 흑자 전환을 이뤘을 때보다 훨씬 크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하며 자본 규모를 2조1000억원대까지 불렸다. 2019년 초 카카오뱅크가 흑자전환을 이뤘을 당시 자기자본 규모는 1조1000억원 수준이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분기 흑자전환이 큰 의미가 있지만 아직 연간흑자를 언급하긴 어렵다”며 “연간흑자, 누적적자 해소, 시장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IPO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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