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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이디티 FI, 이미 '2배' 평가익…액면가 안전장치도③'주가 급등' 잭팟 기대 고조, 주가 하락 시 CB 최저가 전환 가능

박창현 기자공개 2021-08-06 07:30:55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4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이디티(현 휴센텍) 재무적투자자(FI)가 풍성한 전리품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경영권 안정화와 신사업 진출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미 100%가 넘는 평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주가가 내려가더라도 액면가까지 전환사채(CB)의 전환가액을 낮출 수 있다. 사실상 투자 리스크 없이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코스닥 상장 방산기업 이디티는 최근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경영권 분쟁에서 패한 이화전기공업이 보유 지분을 모두 팔았고, 대신 '제우스2호조합'이 새롭게 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이어 '포트해밀턴조합1호'이 이디티가 발행한 4회차 전환사채(CB)를 취득하면서 우호 세력으로 등장했다.

경영권을 쥔 FI는 새 이사진을 구성하고 신사업 플랜을 제시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빠르게 정비했다.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항공기 및 발사체 설계 제조 사업 △2차전지 소재 제조업 △반도체 재료 제조업 △연료전지 소재 제조업 △바이오 의약품 개발 제조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어 강시철 VAI 회장(경영 일반)과 박재점 전 한국항공우주산업 부사장(항공 MRO), 전웅 전 포스코 상무(2차전지 소재), 이주석 엠디바이오랩 이사(바이오) 등 분야별 전문가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빠른 경영 안정화와 신사업 진출 기대감이 곧바로 주가에 반영됐다. 이디티 주가는 올해 초 700원 안팎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3월 이후 경영권 분쟁 소식이 전해지면 주가가 1000원 벽을 넘어섰다. 그러다 지난달 분쟁이 완전히 종결되자 주가가 치솟기 시작했고 현재 2000원대에 안착한 상태다.

주가가 급등하기 전에 유상증자와 CB 투자를 결정했던 FI는 주가 급등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제우스2호조합은 80억원 규모로 신주를 취득했다. 평균 주가에 10% 할인율까지 적용되면서 주당 취득가격은 1230원에 불과하다. 3일 종가 기준으로 이디티 주가는 2770원까지 올라 투자 원금을 제외하고도 100억원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거두고 있다.

CB 투자자인 포트해밀턴조합1호 역시 꽃길을 걷고 있다. 30억원 어치의 CB를 보유하고 있고, 투자 매력도를 가늠하는 전환가액은 1200원이다. 따라서 전환권을 행사하면 총 250만주의 신주를 취득할 수 있다.

이 같은 주가 기조가 전환권 행사 기간이 도래하는 내년까지 지속되면 당연히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심지어 주가가 급락하더라도 손실을 회피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확보하고 있다. 전환가액을 액면가(100원)까지 조정할 수 있는 조건까지 붙어있기 때문이다. 이디티 정관에 따르면 구조조정과 경영 정상화를 위한 차입금 상환, 재무구조 개선, 시설투자, 자산매입, 인수합병 등의 사유에 한해 행사가액의 최저한도를 액면가까지 낮출 수 있다.

액면가 리픽싱 조건은 CB 투자자에게 최고의 옵션이다. 주가가 내려가는 만큼 전환가액도 낮아지기 때문에 원금 손실 위험 또한 현저히 낮다. 단순하게 이디티 주가가 90% 이상 떨어지더라도 손실을 보지 않는 구조다.

주가 하락으로 전환가격이 조정됐다가 반등에 성공하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전환 가격은 주가와 연동돼 떨어지기만 할 뿐 이후 주가가 다시 오른다고 해서 상향 조정되지는 않는다. 극단적으로 액면가로 전환가액이 조정된 이후 주가가 다시 1000원 대로 회복되기만 해도 CB 투자자들은 900%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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