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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임성원 대표 "스타트업 발굴, 초기부터 글로벌화 지향한다"스타트업과 SI 잇는 풍부한 네트워크 보유, 미국·중국 진출 성장모델 추구

이명관 기자공개 2021-08-09 08:00:28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6일 08: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 초기부터 참여해 글로벌 진출에 적합하게 회사를 만드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국내에서 성장한 스타트업의 경우 글로벌 진출을 통해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는 게 쉽지 않다. 회사 구조 자체가 글로벌 스탠다드와 맞지 않다고 보면된다."

임성원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사진) 대표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등 지역에 풍부한 기업 및 투자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엑시트(투자금 회수) 규모를 키우기 위해선 글로벌 진출이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CVC인 삼성벤처투자 출신인 임 대표는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에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독립투자 경험을 쌓았다.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VC다. 그는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2000년 삼성전자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2010년부터 6년 3개월 동안 삼성벤처투자에서 투자업무를 담당하며 벤처투자업계에 발을 들여놨다. CVC에서 독립 VC로 옮긴 시기는 2016년 하반기다. 신생인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가 2015년 출범 후 8000만달러 규모의 1호 펀드를 만들었는데, 이때 파트너로 참여했다. 참여 후 주로 국내 벤처투자 및 펀딩을 총괄했다.

그렇게 그는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투자활동을 하기 위해 2019년 11월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그리고 올해 자본금 요건을 충족하며 지난 7월 창업투자회사(창투사) 면허를 따냈다.

임 대표가 글로벌 진출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시장 규모의 차이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벤처 생태계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엑시트 시장은 적은 편"이라며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미국 등 본바닥에 가서 경쟁을 하는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쿠팡의 사례를 언급하며 엑시트 시장의 규모가 어느정도 차이가 나는지 비교했다. 그는 "최근 나스닥에 상장한 쿠팡이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 상장했다면 100조원의 가치는 엄두를 내지 못했을 숫자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초기부터 그에 걸맞는 시스템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서 투자를 유치하고 성장한 스타트업의 경우 해외로 나갔을 때 구조적인 어려움을 맞닥뜨릴 수 있다"며 "거버넌스와 운영 방식, 투자 조건 등이 대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표적인 예시로 RCPS(상환전환우선주)를 꼽았다. 미국 등 글로벌 투자형태가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해외투자는 대부분 상환조건이 없는 전환우선주로 이뤄지는데, 이에 반해 국내는 상환조건이 붙은 상환전환우선주가 일반적이다. 국내에서 RCPS로 투자 받은 기업에 해외투자자가 투자하기 어렵운 게 현실이다.

임 대표는 "애초에 처음부터 좋은 기업을 발굴해 기업 운영방식부터 글로벌 진출에 적합하게 키우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이를 위해 보육센터(인큐베이팅)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는 판교 소재 300평, 수용 좌석 80석 규모의 인큐베이팅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임 대표는 이 같은 청사진 아래 펀드 운용 전략을 세웠다. 초기 유망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기 위한 엑셀러레이트(AC) 펀드와 성장단계에 진입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한 벤처(VC) 펀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는 "스타트업 중에서도 초기에 있는 기업에 투자하기위한 펀드를 만들 예정"이라며 "시리즈A 라운드 투자가 주력이 될텐데, 후속 투자까지 연계해 지원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형태로 투자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엑시트 전략을 구상하고 있을까.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 투자기업과 연결해 성장을 돕고 자금 회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임 대표는 "투자한 기업과 중견·대기업과 연결해 협업과 투자가 가능하도록 판을 만들 것"이라며 "스타트업과 전략적 투자자 간 니즈를 연결해주는 형태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는 국내는 물로 글로벌 유수의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여기엔 오픈 이노베이션에 특화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도 포함돼 있다.

일례로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 펀드에서 투자한 자연어 처리에 특화된 딥러닝 스타트업 '말루바(Maluuba)'가 마이크로소프트에 M&A된 사례가 있다. 투자유치를 검토하는 단계에서 M&A로 돌아선 케이스다. AI 기반 가상현실(VR) 스타트업인 보케(Voke)는 인텔캐피탈과 공동으로 투자했는데, 투자 성사 6개월 여만에 인텔이 인수했다.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의 중점 투자 대상은 딥테크 기반의 우수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빅데이터, AI, 소재, 부품 등 요소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와 함께 이런 기술을 다양한 산업분야에 접목해서 혁신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을 중점적으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임 대표는 "미국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와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 있는 국내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 및 성장을 도울 예정"이라며 "향후 미국과 한국의 벤처투자생태계를 잇는 글로벌 VC로 변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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