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정은보 금감원장, 첫 임원회의부터 '유화 제스처' 취임식 이어 '신뢰회복' 강조, 자성 목소리…금융권, 친화적 감독방향 기대

김민영 기자공개 2021-08-12 07:53:48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1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이후 첫 임원 회의를 열었다. 정 원장이 이 자리에서 가장 강조한 말은 '신뢰 회복'이었다는 후문이다.

'소비자보호'만 유독 강조하며 금융회사들과 대립각을 세운 윤석헌 전 원장 등 민간 출신 원장들과는 확실히 달랐다는 평이다. 취임식에 이어 또다시 금감원의 자성을 촉구하면서 금융시장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였다는 해석이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정 원장은 전날 화상으로 주재한 임원 회의에서 “지난주 취임사에서 우리원(금감원)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말씀드렸다”며 “우리원이 시장의 신뢰를 얻고 금융시장과 산업발전, 소비자보호를 조화롭게 해 나가자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취임사에서 밝힌 금감원의 지향점을 부연하면서 소비자보호뿐 아니라 금융시장·산업 발전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메시지로 전임 원장들과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정 원장은 지난 6일 취임식에서는 더 명확한 시장 친화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정 원장은 “금융시장과의 활발한 소통을 부탁한다”며 “시장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소비자와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각 분야 전문가의 조언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감독의 본분은 규제가 아닌 지원에 있다”며 “사후 교정뿐만 아니라 사전 예방에도 역점을 둬야 한다”고 했다.

정 원장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금융권에선 금감원의 감독 방향이 제재 일변도에서 사고예방에 주안점을 두는 쪽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또 정 원장의 행정고시 28회 동기인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도 친시장을 강조함에 따라 현 정부 들어 정책과 감독에서 엇박자를 냈던 금감원과 금융위의 업무 공조도 원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 후보자는 후보 지명 다음 날인 지난 6일 금융위 간부들과의 티타임에서 “금융사의 창의성과 자율성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시장친화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등과 자주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취임식에서 ‘퍼펙트 스톰’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경제위기 가능성을 강조한 정 원장은 임원 회의에서도 거시경제 리스크를 우려했다.

정 원장은 “가계부채, 부동산 등을 둘러싼 거시경제 여건으로 인해 리스크가 축적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원이 맡고 있는 금융시장·산업 및 투자자보호 관련 업무를 원칙에 입각해 추진해나가기 바란다”고 했다.

퍼펙트 스톰은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달러가치 하락과 유가 및 국제 곡물가격 급등 등 물가 상승이 겹친 세계 경제 위기를 뜻하는 경제용어다.

그러면서 정 원장은 위기관리 대책과 방안을 수립할 땐 꼼꼼한 검토를 당부했다. 정 원장은 “치밀하게 검토하면서 부작용은 없는지, 대책 수립에 활용되는 기본 통계에 오류는 없는지 잘 살펴봐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