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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아쉬운 IPO 연기…전화위복 기회 될까 현대중공업·LGES 이어 후발주자 등판 '가닥'…결제플랫폼 사업 성장세 '굳건'

최석철 기자공개 2021-08-13 08:26:14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1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가 9월 초 다시 공모일정을 재개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중공업 등 대어급 IPO 이후에 상장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후발주자로 자리바꿈하면서 상대적으로 유동성과 화제성 측면에서 불리한 수급 여건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국내외에서 플랫폼 비즈니스를 향한 투심이 굳건하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카카오페이는 물론 비교기업으로 꼽은 기업 역시 2분기에도 전년 대비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오히려 유리한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

◇9월 초 증권신고서 제출 검토...유동성·화제성 측면 불리한 수급 여건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9월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8월 말 반기 감사보고서 제출 이후 후속작업을 진행한 뒤 다시 공모 절차에 들어가는 수순이다.

상황에 따라 반기 감사보고서 제출을 앞당겨 신속하게 진행하는 방안도 논의했지만 결국 순리대로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습이다. 당초 빠르면 7월에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3개월가량 늦어졌다. 동종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의 공모일정을 피한 데 이어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가 이뤄지면서 더욱 미뤄졌다.

카카오페이와 주관사단은 공모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다시 공모에 나설 적기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8월 공모를 예정했던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중공업 등 대어급 IPO와 일정이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일정에 들어갔다. 9월3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9월10일 납입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조만간 등판을 예고하고 있다. 아직 거래소의 예심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결과가 나오는 대로 즉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추가 서류 보완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8월 중순, 늦어도 8월 말에는 공모 일정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페이가 대어급 IPO 뒤를 잇는 후발주자가 되면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에 놓일 수 있다. 최근 공모 물량을 받기 위해 기관투자자가 대거 확약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10조원 이상의 공모액을 책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만큼 수조원의 자금이 묶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화제성 측면에서도 썩 좋지 않다. 카카오페이로서는 기업 밸류에 대한 이슈보다 수급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최근 공모주 시장의 열기 역시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중소형 공모주는 물론 이름이 잘 알려진 대형 공모주면 ‘따상’을 기대하던 분위기에서 벗어나는 추세다. 장기간 이어져온 공모주 흥행 공식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옥석가리기’가 시작되고 있다는 평가다.

◇밸류 하향으로 낮아질 몸값...카카오페이, 2분기 거래액 65% 급증

물론 카카오페이의 경우 지난 공모 추진 당시 IR 이전부터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러브콜이 쇄도했던 만큼 수급에 따른 부담은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룹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이 긍정적인 만큼 기관은 물론 개인투자자의 관심 역시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던 기업의 올해 매출 상승세와 주가 흐름이 견조하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결제 플랫폼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수치다.

카카오페이는 2분기에 거래액 2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결제서비스 부문과 금융서비스 부문 거래액이 나란히 큰 폭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전자공시시스템(EDGAR)에 따르면 페이팔은 2분기에 매출 62억3800만 달러를 올렸다. 1분기 매출(60억3300만 달러)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반기 기준으로 122억71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다만 2분기 매출이 시장의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주가는 8월 들어 하락세다. 지난 6월 25일 기준 3402억 달러에서 8월 10일 기준 3224억 달러로 약 5% 떨어졌다.

스퀘어의 경우 2분기에 매출 46억8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50억5700만 달러)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반기 기준 97억3794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역시 상승세다. 6월 25일 기준 1092억6100만 달러에서 8월 10일 기준 1255억3400만 달러로 15% 가까이 올랐다.

파그세그로 디지털은 아직 2분기 실적 발표를 하지 않았다. 다만 실적 상승세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시가총액은 6월 25일 185억5700만 달러에서 190억1700만 달러로 2.5% 상승했다.

시장 관계자는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가 사실상 밸류 조정을 의미하는 만큼 이전보다 할인 후 기업가치는 이전보다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의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공모물량을 받기 위한 경쟁은 더욱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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