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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공작기계 새주인 디티알오토모티브 주목 BMW·아우디 부품 공급 수출 강자…신사업 모색 강한 인수의지

한희연 기자공개 2021-08-13 18:13:14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3일 1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공작기계의 새 주인이 된 디티알오토모티브에 업계 관심이 모인다. 그동안 M&A 시장에선 얼굴을 잘 보이지 않았던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2조원 대의 빅딜을 단숨에 해치웠기 때문이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신사업 확보 차원에서 두산공작기계에 관심을 뒀다. 딜 초반부터 상당한 의지를 갖고 프로세스를 끌어가며 결국 3파전 양상에서 승기를 거머쥐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이날 두산공작기계 지분 100%를 디티알오토모티브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상장사인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이날 공시를 통해 지엠티홀딩스라는 신설회사를 통해 두산공작기계를 2조40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며, 지분 취득 목적은 '신규사업 진출'이라고 밝혔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자동차 부품업체로 동아타이어그룹 계열이다. 기존 동아타이어공업에서 2017년 11월 인적분할해 고무사업부문은 동아타이어공업, 기존 법인은 디티알오토모티브로 나뉘어졌다.

동아타이어그룹은 김만수 창업주가 설립해 지난 50여년간 키워온 기업이다. 2017년 인적분할은 아들 김상헌 대표에게 기업 상속을 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이었다. 이 결과 동아타이어공업 지분은 김만수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전체의 52.28%를, 디티알오토모티브가 12.66%를 갖게됐다. 디티알오토모티브의 경우 김상헌 대표가 35.30%의 지분을, 나머지 특수관계인이 16% 가량을 지분을 갖고 있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자동차용 방진 부품과 축전지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방진 부품은 엔진과 변속기 등에서 발생하는 충격과 진동을 흡수하는 주요 부품이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방진 부품 관련 글로벌 상위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데 Stellantis(구 FCA), GM, Ford, Audi/VW, BMW, Daimler 등 유럽과 미국의 완성차 메이커를 중심으로 방진부품을 납품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주요 제품의 80%가 해외로 수출된다.

축전지사업은 업계 후발주자로서 상위 기업에 비해 생산능력이나 기술력 확보, 브랜드 인지도 등이 다소 미미하다. 하지만 중동, 아프리카, 유럽, 북미 등 거래처 다변화 수준이 우수하며, OE(Original Equipment)납품에 비해 채산성이 높은 애프터마켓을 중심으로 안정적 수익창출을 시현하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두산공작기계를 위해 경쟁을 벌였던 호반건설과 세아그룹 등은 그동안 국내 M&A 시장에서 주요 딜에 자주 참여하던 단골손님이었다. 하지만 동아타이어그룹은 그동안 해외 아웃바운드 M&A 몇 건을 제외하면 국내 M&A에 적극 나선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에 두산공작기계에 2조원 대의 가격을 베팅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지난 2009년 영국의 Avon Automotive와 2014년 이탈리아의 CF Gomma의 방진사업을 인수한 적이 있다. 이 M&A를 계기로 글로벌 상위의 기술력과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를 납품처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 과정에서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시종일관 강한 인수의지를 내보이며 딜에 임했다는 평가다. 기존 자동차부품 사업에 더해 신사업을 확보하고자 하는 오너의 의지가 강했고 결국 최종 계약까지 이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신사업 확보 뿐 아니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면에서도 이번 딜은 양 회사에 윈윈인 딜로 분류되고 있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현재 확보하고 있는 배터리, 자동차 부품 등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데 앞으로 정밀공정 등에 대한 니즈가 더 많아지면 두산공작기계와의 시너지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대가 본격 도래할 경우 알루미늄 세공 등의 기술력 확보가 중요해지는 만큼 두산공작기계가 이러한 니즈를 채워줄 회사로 언급되고 있다.

게다가 매출의 거의 대부분이 수출인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자동차 부품 관련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가 상당히 잘 갖춰져 있다. 두산공작기계 또한 미국, 유럽, 중국 등 지역적으로 다각화된 사업기반을 갖추고 판매 네트워크가 상당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런 부분이 합쳐질 경우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번 딜의 인수주체는 디티알오토모티브가 세운 지엠티홀딩스지만 결국은 동아타이어공업 등도 협력해 딜 클로징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티알오토모티브의 지난해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116억원 수준이다. 동아타이어공업의 에비타는 201억원이었다. 다만 동아타이어그룹이 보유한 현금이 8000억원 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인수금융 등 차입을 활용한다면 인수자금 지급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이번 딜을 위해 우리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을 인수금융 주선사로 활용한다. 이제막 SPA를 체결한 단계라 구체적인 외부차입규모는 정해두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조원 이상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티알오토모티브 해외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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