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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외국계 3곳 포함 국내외 IB 7곳 '초청' 국내는 KB·삼성·미래·NH 4곳…CS·JP·씨티도 경쟁 합류

오찬미 기자공개 2021-08-13 20:47:3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3일 2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 그룹 통합 온라인몰(SSG.COM)을 운영하는 SSG닷컴이 외국계 IB(투자은행) 3곳에도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국내 빅4 IB에게 '러브콜'을 보낸 데 이어 외국계 IB에게도 곧바로 초청장을 보내 IPO를 공식화했다.

컬리에 관심을 보였던 국내외 증권사가 이해상충 우려에도 모두 SSG닷컴 입찰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새벽배송 주관 경쟁에 새 판이 짜일 지가 관전 포인트다. 일찍이 주관사 선정을 마친 오아시스도 아직 안심하기에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IB 7곳 참여 의사 타진, PT 준비 '돌입'

13일 IB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이날 국내외 IB에 NDA(기밀유지협약) 승인시 RFP를 발송하겠다고 통보했다. 사실상 IB의 참여의사를 전제로 RFP를 발송하는 구조였다.

SSG닷컴의 '러브콜'에 화답한 국내 IB는 KB증권과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이다. 외국계 IB는 CS(크레디트스위스), JP모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다. 시차를 두고 국내외 IB에 RFP를 보내던 다른 딜과 비교해 훨씬 속도감 있게 IPO를 진행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IB 7곳은 참여 의사에 기반해 초청을 받으면서 이날부터 한 달간 SSG닷컴 프리젠테이션(PT)를 위한 제안서 작업에 돌입하게 됐다. SSG닷컴은 신세계 그룹이 전폭적으로 힘을 싣고 있는 온라인몰인 만큼 주관 경쟁이 치열했다. 미처 연락을 받지 못한 IB에서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SSG닷컴은 시장에서 거론되는 밸류에이션만 하더라도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에서의 기대감도 상당하다. IB로서는 '빅 딜'의 트랙 레코드를 확립할 수 있는 기회이자, 신세계 그룹 딜을 선점해 그룹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욕심나는 딜이다.

같은 시기 IPO 추진 의사를 밝힌 마켓컬리(법인명 컬리)와 오아시스는 이커머스 '공룡'의 등장에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IPO도 하기 전에 주관 파트너들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신선식품 판매업을 주력으로 밀고 있어서 SSG닷컴과 완전히 사업이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새벽배송' 이라는 카테고리가 공통적이다.

SSG닷컴의 사업 확장 가능성이 두 기업 대비 훨씬 크더라도 IB는 일부 겹치는 부분에서 이해상충 이슈를 우려해 기업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이날 오아시스 대표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은 SSG닷컴에 '불참' 의사를 통보하고 오아시스 딜에 매진하기로 노선을 정했다.

◇오아시스 주관사 NH, 컬리 검토했던 KB·JP모간…깊어지는 고민

아직 대부분의 IB들은 노선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에선 오아시스 대표주관사인 NH도 SSG닷컴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컬리에 제안서를 낸 KB도 마찬가지다.

컬리는 올해 초 상장 행선지를 미국으로 택하며 주관사단을 외국계 IB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간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지난달 돌연 국내 상장으로 노선을 선회해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주요 IB에 RFP를 발송했다.

KB증권이 유일하게 참여를 검토했지만 PT가 이뤄지지 않아 입찰 일정이 연기되며 흐지부지 종결됐다. 당시 컬리의 파트너로 검토됐던 국내외 IB 중 JP모간과 KB증권은 계약에서 자유로운 상황에 SSG닷컴 입찰 참여 기회를 얻은 상황이다.

아직 노선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SSG닷컴의 딜 진행 속도가 빠른 만큼 '올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오아시스는 일찌감치 주관사단 확정을 끝낸 상황이다.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상장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NH투자증권이 단독 대표주관을 맡았다. 그러나 올해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으로 합류하게 됐다. NH증권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진 계기가 됐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오아시스도 밸류에이션이 1조원 수준으로 거론되는 딜이다. 그러나 주관사가 IB 2곳으로 나뉠 경우 투자 대비 IB업계에서 성과로 보장받는 규모가 줄어들게 된다. 성과를 내야 하는 IB입장에서는 충분히 고민되는 상황인 셈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NH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SSG닷컴이 국내 IB 2곳과 외국계 IB 2곳 정도를 선정할 것으로 보여 RFP를 받아도 주관사단으로 뽑힐 수 있을 지는 또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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