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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무얼 노리나 매각 준비 부족 주장, 책임소재 분산 의도…한앤코 "앞뒤 안맞아"

김경태 기자공개 2021-08-17 15:13:0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7일 15: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시주총을 일방적으로 변경하고 종적을 감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침묵을 깼다. 홍 전 회장은 거래 파기의 의도가 없었고, 매각 준비가 더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앤컴퍼니는 이번 발표가 이전의 행동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하면서 인수를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홍 전 회장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남양유업 매각 결렬, 갈등, 노쇼(잠적)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상호 당사자 간에 거래를 종결할 준비가 미비한 상태에서 주총 결의를 할 수 없었기에 주주총회를 연기·속행한 것일 뿐,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현재 계약 종결 조건에 대해 한앤컴퍼니와 조율하고자 노력 중으로 계약 종결을 위한 협의가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앤컴퍼니는 이번 홍 전 회장의 입장문 발표 내용에 관해 사전에 인지하지도 못했고 동의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홍 전 회장은 거래 상호 당사자의 준비가 미비했다고 밝혔지만 한앤컴퍼니는 딜 클로징을 위한 모든 절차를 마쳤었다. 남양유업 인수를 위해 출자기관에 캐피탈콜(자금 집행 요청)까지 끝낸 상황이었다.

매각의 마지막 관문이 될 주주총회 역시 남양유업이 소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달 말 주총을 연기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한앤컴퍼니는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달 말 갑작스런 홍 전 회장의 잠행 이후 별다른 접촉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홍 전 회장도 입장문에서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표현이 아닌 '협의가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회장이 보름이 넘는 기간 동안 잠행을 이어가다 갑작스럽게 침묵을 깬 점이 주목된다. 한앤컴퍼니는 전부터 거래 종결은 아무리 늦어도 8월 31일을 넘길 수 없게 돼 있다고 밝혀왔다. 홍 전 회장은 딜 클로징이 정확히 2주 남은 시점에 공식 입장을 밝힌 셈이다.

일단 홍 전 회장은 임시주총 연기에 대한 책임을 최대한 회피하기 위해 갑작스러운 입장문을 발표한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홍 전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자신 뿐 아니라 상호간 미비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히며 상대방에도 준비가 더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는 주장을 드러냈다.

또 주식 매각은 예정대로 진행될 거란 입장을 밝혀 남양유업 주주,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들의 우려를 일부 희석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입장문에서 "성공적으로 종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밝히며 매각 의사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밝혔다.

한앤컴퍼니는 홍 전 회장과 맺은 계약 상 거래 파기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현재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내부적으로 법적 대응에 관한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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