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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의 첫 컨콜, 대출 전략도 '플랫폼 회사답게' 여신사업 지향점 플랫폼 고객 확보에 초점, 전통 뱅킹 비즈니스 "관심 없다"

김현정 기자공개 2021-08-19 07:35:4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8일 11: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하루 전 투자자들에게만 공개한 실적발표(IR)에서 레거시 은행들과 확실히 차이를 보이는 많은 전략들을 오픈했다. 특히 고유 은행업 영역인 대출 확대와 관련된 전략을 두고서도 기성 은행들과는 사뭇 다른 지향점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는 후문이다.

대출 전략을 자산 확대, 여신 수익률 등 고전적인 뱅킹 비즈니스가 아닌 보다 다양한 고객 확보에 초점을 맞춰 펼치겠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목표다. 결국 은행업보다 플랫폼 비즈니스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드러낸 셈이다.

카카오뱅크가 17일 진행한 2021년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대출 성장과 관련한 질문이 대거 쏟아졌다. IPO 성공으로 대규모 실탄이 마련된 상황 속에서 카카오뱅크가 하반기부터 당장 대출자산을 큰 폭으로 늘릴 것이란 예상이 많은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다른 답을 내놨다는 게 투자자들의 말이다. 자산 성장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으며 이보다도 고객 접근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여신 사업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여신 상품을 선보일 구상도 하고 있다. 기존 인기있는 대출 상품을 지속적으로 판매해 한정된 고객군을 확보하기 보다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내보여 더 많은 고객이 유입되도록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윤호영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최우선 KPI는 더 많은 고객이 더 자주 카카오뱅크를 찾게 하는 것이고 여신 역시 이런 시각에 입각해 바라보고 있다”며 “여신 규모를 급격히 키우는 것보다 더 많은 고객이 더 자주 찾게 하도록 하기 위해 여신 상품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출자산 확대는 은행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따라서 대부분 은행들은 자산을 지속적으로 늘려 이자이익을 불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여신을 이익 창출 수단으로서가 아닌 '고객 확보 창구'로 봤다. 전통적인 뱅킹 비즈니스 영역 역시 플랫폼 사업의 일부분으로 풀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컨콜에 참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밸류이에션 방향에 맞추려면 카카오뱅크 스스로도 뱅킹에 주력한다기 보다 플랫폼사임을 강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IR 전반적으로 여러 부분에서 플랫폼사로서의 지향점을 밝혔고 은행의 시각에 입각한 대출성장 역시 카뱅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업을 영위하는 카카오뱅크는 자산을 늘려야만 이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이다. 플랫폼 회사를 지향하고 있지만 전체 영업이익 중 72%가 이자수익이다. 수수료수익 및 플랫폼수익 비중은 모두 합쳐 25%에 불과하다.

이자수익 확대는 상반기 대출 성장 덕분에 이룰 수 있었다. 6월 말 기준 여신 잔액은 23조126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2.2%(2조8132억원) 늘었다. 특히 전월세보증금 대출이 청년전월세대출 증가 등으로 지난 6개월 동안 2조2383억원 늘었다.

따라서 전통 뱅킹 비즈니스의 확대 없이는 카카오뱅크의 미래도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 컨콜을 통해 기성 은행들과 확실히 다른 지향점을 보여주며 인상적인 모습을 심어주는데는 성공했으나 성장에 대한 의구심을 잠재우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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