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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난항' 수출입은행, 노조추천이사 후보 포함 합의 비상임이사 후보에 양측 추천인 '절반씩', 이르면 내주 명단 정리

김규희 기자공개 2021-08-23 07:47:2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9일 14: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 비상임이사(사외이사)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획재정부에 올릴 최종 후보 명단에 노조가 추천하는 인사를 포함하기로 합의했다. 기재부와 제청 인원 등을 조율 중인데 몇 배수의 후보를 추천하든 사측과 노조측 추천 인사를 같은 비율로 올리기로 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지난 5월 임기 만료로 퇴임한 나명현 전 비상임이사 후임 인선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후보 추천을 위한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추위) 구성을 마치고 후보를 물색 중이다. 비상임이사는 이추위를 거쳐 수출입은행장 제청, 기획재정부 장관 임명으로 선임된다.

비상임이사 공백은 3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추천이사’ 도입을 두고 사측과 노조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추천이사는 노조가 추천한 인사가 이사회에 참가하도록 해 경영에 있어 사측을 견제하기 위한 제도로 문제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건 ‘노동이사제’와 궤를 같이한다.

노조는 나 전 비상임이사 퇴임 직후 청와대 비서관 출신 인사가 비상임이사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자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선임 절차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이추위 구성 과정에서 노조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외부위원을 선임할 것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검토 끝에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수출입은행은 이추위 구성을 마친 이후 임명권을 쥔 기재부와 조율에 들어갔다. 최종 후보를 2배수로 할지, 4배수로 할지 등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통상 임용 예정 인원의 2배수를 기재부에 제청해왔으나 이를 4배수까지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사측은 제청 인원이 몇 명으로 정해지는지와 상관없이 노조와 동등한 비율로 후보를 추천하기로 합의했다. 기재부에 2명의 후보를 제청할 경우 각각 1명씩을, 4명의 후보를 제청할 경우에는 각각 2명의 후보를 명단에 올리기로 했다.

이추위는 사측과 노조 측으로부터 2명의 후보를 추천받아 평판 조회 등 검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기재부와의 논의가 마무리 되는 대로 최종 명단을 추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금융권은 여느 때보다 노조추천이사제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 후보 추천 명단을 꾸리는 데 있어 이처럼 노조 측 의견이 많이 반영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 노조추천이사 도입은 지난해 한차례 시도됐다가 무산됐다. 당시 2명의 비상임이사 인선을 위해 4명의 후보를 명단에 올려 기재부에 제청했으나 노조가 추천한 인사는 1명만 포함됐다. 기재부는 사측 추천 인사인 유복환·정다미 비상임이사를 최종 낙점했다.

임명권을 쥐고 있는 기재부 태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노조추천이사라고 배제할 필요는 없고 그렇다고 의무적으로 선정할 수도 없기 때문에 추천된 사람의 자격 내지 역량이 중요하다”며 “추천이 오면 편견 없이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이르면 이번주 수출입은행 비상임이사 후보 제청 방식 및 인원을 결정하고 이추위에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추위는 방침이 정해지는 대로 회의를 열어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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