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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SK이노베이션]SK배터리 현금 곳간 열쇠 쥔 김영광 재무4실장⑦분할 시 SK이노 현금성자산 3조~4조 배정될듯...IPO 위해 이익 극대화 달성 미션

박상희 기자공개 2021-08-23 14:26:42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9일 15: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2025년까지 5년 간 3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7조원 가량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문에서 이뤄진다. 10월 물적분할로 탄생하는 SK배터리(가칭)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기업공개, SK루브리컨츠 지분(40%) 매각, SK종합화학 소수지분(최대 49%) 매각, SK배터리 분사 및 향후 기업공개 추진 등 지난해부터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일련의 파이낸셜 스토리가 배터리 사업 투자 재원 마련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이노베이션이 막대한 현금성자산을 SK배터리에 몰아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배터리는 분할 이후 스스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써나가야 한다. SK배터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 산하 김영광 재무4실장이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실장은 현재도 배터리 사업 관련 재무 전반을 컨트롤하고 있다. 재무4실은 IR 업무도 담당한다.

◇10월1일 분할하는 SK배터리 CFO 맡을듯

1969년생인 김영광 실장은 연세대를 졸업했다. 2019년 12월 SK그룹 정기 인사에서 재무5실장으로 발령 나며 임원으로 승진했다. 임원이 되기 이전까지 자금PL을 맡았다. 재무5실장을 1년 간 맡다 올해부터 재무4실장을 맡고 있다. 동시에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SK루브리컨츠의 감사를 담당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7월 초 김준 총괄사장이 스토리데이(story day) 행사에서 배터리 사업부문의 분할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이달 초 이사회에서 물적분할을 결의했다. 분할기일은 오는 10월1일이다. 김 실장은 분할하는 SK배터리의 CFO를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실장에게 주어진 최대 미션은 SK배터리의 ‘자금 조달’이다. SK이노베이션은 7월 초 중장기 전략방향 및 투자계획 등에 대한 공시를 통해 2021~2025년간 30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배터리 및 LiBS 생산설비 증설, 배터리 소재 재활용 및 판매망 구축, SK종합화학 생산설비 신·증설 등이 주요 내역이다.

이 가운데 배터리 신규 투자 규모가 약 17조원(배터리 관련 소재사업 제외)임을 감안하면 투자자금의 상당 부분이 배터리 및 관련 소재부문에 집중될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지 않아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투자 규모는 계속 증가 추이를 보여 왔는데, 앞으로 투자 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배터리 사업 투자를 본격화한 이후 2017~2019년에 걸쳐 배터리 및 관련 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연결기준 연간 2조~3조원의 CAPEX(자본적 지출)가 발생했다. 배터리 투자가 확대된 2020년에는 투자 규모가 약 4조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약 4조5000억원의 투자가 예정되어 있다.

◇분할 이후 IPO 기업가치 극대화 위해 몸만들기 돌입할듯

연간 조 단위를 훌쩍 뛰어넘는 대규모 투자의 관건은 자금 조달로 귀결된다. 그간 이익을 내지 못했던 배터리 사업은 ‘돈 먹는 하마’와 같은 존재였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 자회사들로부터 취득한 배당수익을 배터리 사업의 재원으로 활용해왔다.

SK배터리로 독립한 이후에는 스스로 살 길을 모색해야 한다. SK배터리는 적극적 생산능력 확대 계획과 더불어 현재 확보한 600GWh의 수주물량과 협의 중인 포드(Ford)와의 조인트 벤처(JV) 효과 등을 고려할 때 높은 매출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부문 이익 목표

다만 매출 확대가 실질적인 영업이익 창출로 이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배터리(배터리사업부문)가 올해 EBITDA 흑자를 달성하고, 내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겠다는 목표다. 2023년 EBITDA 1조원을 달성하고 2025년 2조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는 배터리 사업이 성장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생산능력 확대 및 양산 과정에서의 실제 운영효율성 시현 수준 등에 따라 이익 가변성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은 분할하는 SK배터리에 상당한 현금성 자산을 몰아줄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의 분할 계획에 따르면 6월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2807억원 가운데 73.0%에 해당하는 2049억원을 SK배터리가 가져간다. 현금성자산의 일종인 단기금융상품 2358억 중 1721억원이 SK배터리에 배정된다.

분할기일(10월1일)을 고려하면 실제로 SK배터리가 가져가는 현금성자산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SK배터리 분할 시간표를 고려해 조 단위 자금을 확보하는데 주력해왔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구주매출을 통해 약 1조3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SK루브리컨츠 지분 40% 매각을 통해 약 1조1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7월30일 납입이 완료된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 대금 등은 반기보고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았다.

현재 SK종합화학도 소수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 역시 조 단위 자금을 유입시킬 거래로 관심을 모은다. 3분기 중에 거래가 완료되면 이 자금 역시 상당부분 SK배터리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렇게 될 경우 SK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이 지분 매각과 자회사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 3조~4조원 가량을 SK배터리에 몰아주는 셈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배터리의 곳간 주머니는 여전히 허기를 느낄 것으로 분석된다. 연평균 3조~4조원 규모의 투자규모와 LG화학(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소송 관련 합의금 지급예정액(총 2조원) 등을 감안하면 이미 확보한 자금보다 앞으로 필요로 하는 자금 규모가 더 크다.

여기에 SK배터리의 CFO를 맡게 될 김 실장의 고민이 있다. SK 배터리 분할 이후에는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을 위해 IPO를 고민할 가능성이 높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몸값이 10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SK배터리가 상장할 경우 SK배터리도 신주모집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이익규모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도 김 실장에게 주어진 미션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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