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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조 중 50조…삼성, 시스템반도체 투자 충분한가? [이재용 경영복귀]TSMC 3년간 116조 투자와 비교하면 절반…M&A 예비자금이 변수

김혜란 기자공개 2021-08-26 07:10:55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5일 15: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이 발표한 3개년 투자계획 중 시장의 관심이 모이는 건 단연 시스템 반도체에 얼마나 투자하느냐다. 삼성전자가 목표한 대로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세계 1위로 도약하려면 대규모 투자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총 투자액(240조원) 중 약 21%인 '50조원+α'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조 단위 투자금이 역대급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시스템 반도체 1위라는 목표에 걸맞은 규모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는 24일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기존 180조원에서 240조원으로 33%가량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핵심은 반도체다. 삼성 안팎에선 240조원 중 62%인 150조원 가량을 반도체에 투자할 것으로 봤다. 2018년 삼성은 3개년 투자계획을 밝힐 때 180조 중 100조원을 반도체에 투자한다고 했는데 여기에서 33%를 가산해 산출한 금액이다.


삼성의 약점인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는 3년간 51조원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삼성전자는 '비전2030'을 발표하고 앞으로 10년간 파운드리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후 지난 5월엔 38조원을 더해 총 투자규모를 171조원으로 증액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지난 5월 삼성전자가 미국 파운드리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금액 2조원도 포함돼 있다.

171조원을 단순 계산으로 10년으로 나누면 1년에 17조원이다. 3년이면 51조원이다. 반도체 부문 투자계획 150조원 중 약 30%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투입된다는 뜻이다. 총 투자액 (240조원)과 비교하면 약 21% 비중이다. TSMC가 향후 3년간 파운드리에만 1000억달러(약116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물론 삼성이 정확하게 반도체 분야에 얼마를 투입하겠다고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추정할 수밖에 없다. 171조원 집행시기를 3년 안에 당겨쓴다면 시스템 반도체 투자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

또 다른 변수는 인수·합병(M&A)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부터 3년 내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단행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서병훈 IR담당 부사장이 "인공지능(AI)와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 등의 분야를 살펴보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M&A가 AI나 5G 분야 기업 M&A가 이뤄진다면 반도체 투자규모에서 빠지지만, 차량용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설계전문기업을 인수한다면 반도체 투자규모는 플러스 알파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계획에서 M&A 투자금으로 어느 정도를 산정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240조원 안에는 수십조원의 M&A 자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삼성전자는 미국 전자기업 하만 지분 100%를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삼성전자가 집행한 반도체 설비투자(CAPEX) 규모만 따지면 약 79조원이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결회계기준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포함해 전체 시설투자 규모와 연구개발 비용을 합산하면 약 154조원이었다. 여기에서 채용이나 협력사 지원 관련 펀드 투자, 계열사 투자 등 비용을 합산해 2018년에 향후 3년간 투자규모를 180조원으로 추산해 발표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3개년 투자계획에선 반도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에 투입할 비용을 따로 떼어내 계산, 150조원 정도로 추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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