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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호황 덕 자본비용 숙제 '해결'전환우선주 취득, 고금리 부담 해소…후순위채 발행, RBC비율 안정화

이은솔 기자공개 2021-08-27 07:57:02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6일 10: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 호황에 힘입어 전성기를 맞았다. 변액보험 판매량 증가에 따라 튼튼해진 체력을 바탕으로 10년 넘도록 묵은 숙제로 남아 있던 자본비용 문제도 해결한 모양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생명은 633억원의 세전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935억원에 비해 이익 수준을 줄어들었는데, 수수료 제도 변경과 제판분리로 인한 채널혁신 비용 등 일회성 요인이 435억원 차감됐다. 이를 제외한 세전이익은 1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이익 증가폭은 극명하지 않았지만 매출 증가세는 눈에 띄게 빨랐다. 보험 영업의 성장폭을 가늠하는 연납화보험료(APE)는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8% 상승한 5100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의 강점인 변액투자형APE의 경우 같은 기간 150% 늘어난 3300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판매한 변액투자형 상품이 지난해보다 2.5배 많았다는 의미다.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등 투자성 보험의 수재량이 늘어나면서 수수료 수입도 함께 늘었다. 올해 2분기 미래에셋생명이 거둔 수수료 수입은 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부채성 자본의 구조 변경도 단행했다. 지난 6월 3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자기주식으로 취득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주가 부양과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건 흔히 있는 일이지만 미래에셋생명에는 다른 효용이 하나 더 있었다.

전환우선주 발행은 10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금융당국은 2011년부터 현행 지급여력(RBC)제도를 시행했는데, 여기에는 변액보험의 보증 위험 관리를 위해 보증준비금 제도도 포함돼 있었다. 변액보증준비금은 고객에게 최소한의 보장한도를 약속하고 수익률이 미진해 이 최저보장금액을 지키지 못할 때를 대비한 적립금이다. 변액보증준비금이 늘어나면 보험영업손익을 차감하는 효과가 있고, 그만큼 이차손실 발생 폭도 커진다.

미래에셋그룹은 2005년 SK생명을 1600억원에 인수해 미래에셋생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투자형 보험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이 때문에 출범 직후부터 미래에셋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변액보험 판매에 주력했다.

이 때문에 제도가 시행되는 2011년부터 자본비율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향후 제도의 단계적 강화도 예정돼 있어 RBC비율 하락폭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미래에셋생명은 2011년 총 4000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했다.

당시 발행한 우선주는 자본비용 부담이 매우 높았다. 전환우선주 3000억원은 연 8%(5% 배당 포함)의 이율을, 상환전환우선주 1000억원에는 12%(5% 배당 포함)의 수익률이 보장돼 있었다. 전환우선주는 2016년까지 상장이 이뤄지지 않거나 특정 조건에 부합할 경우 미래에셋캐피탈이 지분을 되사주는 풋옵션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미래에셋생명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자들의 구주매출을 도울 예정이었지만 당시 보험업황 악화 등으로 상장이 미뤄졌다. 이후 2015년 상장에 성공했지만 그때도 전환우선주는 남아있었다.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연 5%로 약속된 배당수익은 매력적인 투자처였기 때문이다. 상장을 통한 신규 자본유입을 극대화해야 하는 미래에셋생명에서도 구주 매출보다는 신주 발행 비중을 높이는 게 유리했다. 결국 투자자들은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채권 투자와 유사한 형태로 전환우선주를 거래했다.

전환우선주 매입에 따른 자본 부담은 후순위채 발행으로 완충했다. 자본으로 분류되는 전환우선주를 매입하면 회계상 자본은 축소되고 조달 비용은 부채로 잡혀 재무구조가 악화된다.

미래에셋생명은 자기주식 매입 직전인 4월 1500억원 규모의 ESG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후순위채권 금리가 3.9%와 전환우선주 배당률 5%의 차이 만큼은 자본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이익잉여금도 추가로 적립되면서 올해 상반기 RBC비율은 전년 말과 비교해 14% 가량만 소폭 하락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자본비율이 좋지 않았을 때 발행한 고금리 자본을 성공적으로 차환한 셈"이라며 "최근 좋은 실적과 성장세에 힘입어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부담도 덜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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