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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호텔롯데, 해외 '코랄리스' 회계인식 왜 달랐나 '평가손익·자산총계·순익' 반영 상이, 최종 90% 지분가치 '0원' 회계 반영

전효점 기자공개 2021-08-30 07:37:0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6일 14: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십여년간 수백억원을 투입한 계열사 '코랄리스(Coralis S.A.)'에 관한 회계 처리에 차이를 드러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코랄리스는 계열사의 지속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결손금 누적으로 최근 장부가가 '0원'으로 처리되면서 추가 수혈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장부상 부채가 가득한 계열사에 지원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조세피난처로 잘 알려진 룩셈부르크에 소재한 코랄리스는 코랄리스베트남(Coralis Vietnam)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는 부동산개발 전문 투자사다. 코랄리스베트남은 베트남 하노이 소재 복합쇼핑몰과 호텔 등이 임차하고 있는 '롯데센터 하노이'의 운영 주체다. 코랄리스 지분은 롯데그룹 세 계열사에 나뉘어져 있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각각 45%, 롯데자산개발이 나머지 10%를 보유한 대주주다.

롯데그룹은 롯데센터 하노이 건립을 염두에 두고 2009년 부동산 개발 계열사인 롯데자산개발을 앞세워 코랄리스 지분 100%를 약 700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코랄리스가 소유한 롯데센터 하노이의 토지사용권과 개발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거래 상대방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일가였다. 이 때문에 코랄리스는 롯데그룹 편입 당시부터 재벌들의 비자금 세탁 창구라는 오해를 안고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코랄리스가 롯데그룹으로 넘어온 이후에도 의혹은 해소되지 못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센터 하노이를 짓기 위해 총 공사비 4억달러(한화 44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했다. 그러나 롯데센터 하노이는 2014년 완공 이후에도 흑자를 거의 기록하지 못했을 뿐더러, 꼬리를 물고 이어진 순손실로 수 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계열사에 자금 부담을 지웠다.

공사비나 이후 결손금을 메우기 위한 유증 대금 등이 상당했기 때문에 코랄리스는 2016년 한때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비용을 과다계상하는 방식으로 오너 일가의 자금 세탁을 도왔다는 의혹을 샀다.


의구심을 한층 키운 것은 주요 주주인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양사의 상이한 회계처리였다. 보유 지분 가치를 회계 장부에 '0원'으로 전환하기 전까지 양사가 사업보고서에 코랄리스와 관련해 밝힌 숫자들은 상이한 부분이 다수다. 각 계열사가 매년 평가한 평가손익 규모, 기말 장부가액, 자산총계, 당기순손익 등에서 상당한 간극이 존재한다.

우선 코랄리스 총자산과 연간 순손익 규모를 살펴보자. 양사 회계의 차이가 존재할뿐더러, 호텔롯데의 경우 같은 사업보고서 내에서도 연결재무제표 주석에서 표기한 코랄리스 재무지표와 타법인출자현황에 표기된 재무지표가 상이하다. 일반적으로 주석 내용이 외부 감사법인 감사를 거친 부분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타법인 출자현황에 표기된 지표가 오기(誤記)일 것으로 추측된다. 롯데쇼핑 역시 사업보고서 내 타법인출자 현황에서 표기 오류가 빈번했다

이를 감안하고 호텔롯데 연결 재무제표 주석 상의 코랄리스 재무지표와 롯데쇼핑 타법인 출자 내의 재무지표를 비교해보자. IFRS 회계 도입 이후 수치를 비교하면 2011년~2014년까지 양사가 표기한 코랄리스 자산총계와 당기순손실 수치 상의 상당한 차이가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양사는 2011~2014년까지의 표기 차이에 대해 외화를 한화로 환산하는 과정의 차이가 주요 이유이며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의 소명을 마쳤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자산총계와 순손익은 연말 기준 해당 법인의 전체 자산과 순손익을 합산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법인인 이상 차이가 존재할 수 없는 부분이다. 롯데쇼핑의 경우 2011~2013년까지 코랄리스 총자산은 1000~1200억원선으로 표기하지만 호텔롯데의 경우 이 시기 이미 코랄리스 총자산이 2400~4200억원에 이른다. 마찬가지로 순손익도 인식차가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코랄리스 자산과 순손익에 대한 양사의 표기는 거의 일치했다가 2018년부터는 다시 완전히 달라진다. 양사 재무부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롯데쇼핑은 타법인 출자 현황에 표기하는 재무지표를 연결에서 별도 기준으로 일괄 변경했다. 다시 말해 호텔롯데는 이 기간에도 계속 코랄리스 연결 재무지표를 참고한 반면 롯데쇼핑은 별도로 전환했으므로 양사 수치간 기계적인 비교가 어렵다는 의미다.


다음으로 장부가액을 살펴보자.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2014년 이후 코랄리스에 대해 동일한 지배력(45%)을 유지해왔음에도 양사가 표기하는 장부가액이 서로 다르다. 장부가액은 자산총계나 당기순손실이 코랄리스 전체 지분을 대상으로 삼는 것과 달리 양사가 보유한 지분 45%의 장부 가치에 대한 인식을 나타낸다.

호텔롯데는 2014년 코랄리스 장부가액을 497억원으로 인식한 이후 2015년 337억원, 2016년 142억원, 2017년 63억원의 평가손실을 잇따라 인식하며 장부가를 삭감했다. 호텔롯데는 2017년 이미 코랄리스법인 장부가를 0원으로 처리했다. 이후 2019년 191억원의 유상증자를 거쳐 장부가는 다시 플러스(+)가 됐지만 당해 158억원, 이듬해 33억원의 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다시 0원으로 전환했다.

반면 롯데쇼핑의 코랄리스 회계처리를 보면 2018년까지 지분 45% 장부가액이 500억원대에서 거의 변동이 없다. 장부가 0원으로 처리된 것도 올해 2분기 들어서다. 롯데쇼핑은 2018년까지 코랄리스와 관련된 손상을 인식하지 않다가 2019년 322억원, 2020년 207억원, 올해 2분기 208억원 등 최근 3년간 집중적으로 손상을 반영했다.

이같은 차이는 기본적으로 롯데쇼핑은 관계기업 회계를 원가법으로, 호텔롯데는 지분법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가법은 피투자기업이 회계기간 중 발생했던 이익이나 손실에 대해 모회사는 매년 재평가 결과를 반영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지분법은 피투자법인의 지분 가치를 매년 평가한다. 이 때문에 호텔롯데 사업보고서에서 코랄리스는 2017년 이미 장부가가 0원으로 인식된 반면 롯데쇼핑은 2017년 이후에도 장부가치가 남아있을 수 있었다. 롯데쇼핑은 전사적으로 사업 구조개편에 돌입한 2019년 이후로 코랄리스 평가를 시작했다.

코랄리스는 인수 당시부터 양사가 상당한 투자금을 쏟아부은 사업체다. 롯데쇼핑은 약 438억원을 투입해 코랄리스 지분 45% 취득한 이후에도 수차례 유상증자를 거치며 약 350억원의 자금을 댔다. 호텔롯데 역시 2009년부터 2014년 완공 시점까지 약 554억원을 투입해 지분 45%를 취득했으며 그 이후에도 200억원 규모 자금을 지원했다.

이처럼 많은 돈이 들어간 회사임에도 양사 회계 표기 실수나 오류가 지속되는 것은 오해의 여지를 초래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은 코랄리스가 2015년 이후 자본잠식을 지속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이 법인을 양도 및 매각하거나 청산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자금 수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사 회계 정확도는 더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코랄리스는 베트남사업이 올 들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손상 인식폭이 커졌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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