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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사업자 리포트]'카카오 출신' 조정민 밀크 대표, 파트너까지 확장②'카톡 개발자' 정상영 CTO 공동 창업,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이사진 합류

최필우 기자공개 2021-09-02 07:10:38

[편집자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국내에서도 코인 산업의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문제는 국내 당국이 가상자산 공개(ICO)를 유사수신 행위로 간주함에 따라 해외를 통한 우회상장이나 거래소 공개(IEO) 등을 통해 일명 '잡코인'이 대거 거래소에 입성, 난립하고 있다는 점이다.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더벨은 차별화를 추구하는 국내 코인사업자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7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밀크파트너스는 카카오와 인연이 깊다. 조정민 밀크파트너스 대표(사진)는 카카오페이에서 근무하다가 창업에 나섰고 공동 창업자 정상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아이위랩에서 카카오톡을 개발한 인물이다. 기업공개(IPO)를 눈앞에 두고 있는 카카오페이와 여전히 쾌속 질주 중인 카카오를 마다하고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선택했다.

아쉬움이 남을 법 하지만 조 대표와 정 CTO가 거둔 성과도 못지않다. 밀크파트너스 모회사 키인사이드는 최근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를 전략적투자자(SI)로 유치했다. 친정 카카오의 직원이었던 이들이 이젠 파트너사 경영진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창업 도전이 섣부른 판단이 아니었다는 게 입증됐다.

조 대표는 1981년생으로 한양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엔 딱히 창업을 고민해보지 않았다는 그는 2003년 전공을 살려 결제서비스업체 다날에 입사한다. 다날 입사를 계기로 조 대표는 전자결제 분야에 특화된 경력을 쌓았다. 훗날 창업에 필요한 자양분도 쌓을 수 있었다. 입사할 때 비상장기업이었던 다날에 10년간 근무하면서 중소기업이 성장하고 비전을 확립해 나가는 과정을 체험했다.


그는 2013년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를 거쳐 2015년 독립법인으로 분사하기 전이었던 카카오페이에 합류했다. 카카오톡 송금서비스와 카카모빌리티 자동결제 서비스 구축을 담당했다. 현재 카카오페이 비즈니스 모델이 정착되면서 IPO까지 노릴 수 있게 됐으나 당시엔 제휴은행이 몇 개 없어 서비스가 보편화되지 못한 상태였다. 조 대표는 영업을 통해 은행 제휴를 늘리고 서비스를 안착시키는데 기여했다.

카카오페이가 분사하면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던 2017년 그는 블록체인으로 눈을 돌렸다. 비트코인 열풍이 불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산업 발전 가능성이 부각되던 시기다. 블록체인을 각종 기술과 서비스에 활용할 때가 온다고 믿었다.

조 대표는 "핀테크는 사용자들이 이커머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고도화된 영역"이라며 "보수적이고 어려운 금융분야가 IT와 융합하면서 솔루션이 탄생했듯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혁신이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키인사이드 창업으로 가상자산 업계에 발을 디뎠다. 키인사이드는 기업형 블록체인 전문 개발사를 표방한다. 블록체인 기술력을 고도화시켜 법인고객들에게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키인사이드 최대주주다.

마찬가지로 블록체인에 비전을 본 정 CTO가 키인사이드 공동창업자로 의기투합했다. 그는 1981년생으로 조 대표와 동갑내기다. 서울대학교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다날에 입사하면서 조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아이위랩에 합류해 카카오톡을 개발했고 SK텔레콤, SK플래닛을 거쳤다. 그는 키인사이드 사내이사를 맡아 조 대표와 주요 의사결정을 내린다. 개발자를 선발, 교육해 자체 기술력을 고도화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조 대표와 정 CTO는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둔 기업들을 만나고 기술을 제공하면서 포인트 통합 플랫폼 '밀크(MiL.k)'를 고안해냈다. 포인트 제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고민을 가진 기업이 많았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2019년 키인사이드의 100% 자회사 밀크파트너스를 창업했고 각각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로 이사회를 꾸렸다.

밀크파트너스 이사회에는 우성남 CBO(Chief Business Officer)도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우 CBO는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했다. 공대 출신 변호사라는 흔치 않은 이력을 갖고 있다. 이공계 출신이다보니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과정에서 법 전문성이 필요했던 밀크파트너스에 최적화된 인물이다.

여기에 지난 4월 그라운드X를 키인사이드의 SI로 유치하면서 현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키인사이드 사외이사로 등재됐다. 한 대표는 키인사이드와 밀크파트너스의 비즈니스 모델을 다듬고 발전시키는 과정에 참여한다. 추후 밀크파트너스와 그라운드X의 협업도 구체화 될 전망이다.

조 대표는 "기술에만 집착하기보다 실생활 접목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주력해야 기술 사용가치도 높일 수 있다"며 "밀크 플랫폼을 통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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