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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인보사에 발목잡힌 코오롱생과, 단기차입금에 의존각종 보상 비용에 현금 유출 지속…CMO 사업 성과는 아직

심아란 기자공개 2021-08-30 07:16:15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7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관계사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 사태 진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원료의약품 제조 등 케미컬 사업부에서 수익 확대를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인보사 관련 보상 비용에 현금이 묶이는 상황이다.

유전자 치료제 위탁생산(CMO)을 앞세운 신규 사업의 경우 유의미한 수익 창출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사를 통한 단기 차입에 의존하는 모습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올해 상반기(이하 연결기준) 227억원의 영업활동현금 유출을 기록했다. 2018년 이후 처음으로 62억원의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지만 현금흐름을 양의 값으로 돌리진 못했다.


미츠비시타나베 제약(이하 미츠비시)과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손해배상 비용 429억원을 지급해 타격을 입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한 인보사에 대한 아시아 지역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 11월 미츠비시에 인보사의 독점적 개발 및 판매권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미츠비시는 인보사의 생산처와 주성분 변경 등을 문제 삼으며 국제상업회의소에 중재를 신청해 올해 1월 승소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를 투여 받은 환자와 피험자에 대한 장기추적조사도 진행해야 한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 31억원 가량을 사용했으며 관련한 장기충당부채는 242억원 남아 있다. 인보사 사태와 관련해 피고로 계류 중인 소송도 39건에 달해 비용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하는 현금으로 자금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재무활동을 통한 조달을 늘렸다. 작년에는 사옥과 케미컬 사업부 일부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매각하는 투자활동으로 335억원의 유동성을 마련한 바 있다.

재무활동 중 단기차입으로 796억원을 마련했다. 같은 기간 만기 도래한 단기차입금 415억원을 갚으면서 순수 증가분 38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단기차입금 30억원을 순상환했던 점과는 대조된다. 차입처는 코오롱그룹 내 골프장 사업을 영위하는 ㈜그린나래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전체 차입금은 1349억원으로 작년 말과 비교해 38% 가량 불어났다.

차입금의 만기 구조가 짧아 재무 구조가 불안정하지만 재무활동으로 유입된 현금 덕분에 올해 상반기 현금성자산은 작년 말 대비 111억원 증가한 261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차입금 외에는 다른 방식의 자금 조달을 고려하지 않으며 사업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제조 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로 세운 코오롱바이오텍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 인보사 생산시설을 활용해 유전자치료제 CMO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코오롱바이오텍의 매출액은 4억원, 당기순손실 26억원에 그쳤다. 회사 측은 아직 유전자치료제 CMO에 대한 시장 수요가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생산 설비를 구축해 둔 만큼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원료의약품 제조 등 케미컬 사업은 상대적으로 순항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811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KLS-2031), 항암제(KLS-3021) 등 유전자 치료제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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