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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신종자본증권 '흥행'…수익성 개선 수요 몰려 [Deal Story]콜옵션 5년 4530억·10년 1200억 주문, 3%대 금리 결정

오찬미 기자공개 2021-09-01 09:30:4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1일 1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 넉넉한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경영 효율성을 눈에 띄게 개선하면서 모집액 대비 두배를 웃도는 기관 수요가 채워졌다. 오버부킹을 기록한 덕분에 최대 4000억원 한도에서 증액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두번째 수요예측도 흥행, 5730억 유입

31일 IB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2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5730억원의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5년 콜옵션 2200억원, 10년 콜옵션 500억원 모집에서 각각 4530억원, 1200억원이 유입됐다.

투자자 수요가 몰리며 콜옵션 기준 5년물과 10년물 모두 3%대에 금리를 확정했다. 하나금융지주는 희망 금리 밴드를 5년 콜옵션 3%~3.6%, 10년 콜옵션 3.2%~3.8%로 제시했지만 모집액을 웃돈 투심을 확보하며 금리를 상단보다 소폭 낮춰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년 콜옵션의 경우 일부 증액해 금리를 3.3~3.35%대 수준에서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10년 콜옵션도 증액 물량에 따라 금리가 3.6~3.8%대 수준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시장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실수요자만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데 이번에 두배수를 웃도는 자금이 몰렸다"며 "하반기 금리가 오르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투자자 대부분이 리테일 수요인데 금리 메리트가 있어 관심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지주 보다 한달가량 일찍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농협금융지주는 금리가 소폭 더 낮았다. 7월 2일 발행을 추진해 희망 금리밴드를 2.8%~3.3%(5년 콜옵션), 2.9%~3.6%(10년 콜옵션)으로 설정했다. 수요예측 후 발행금리도 각각 3.2%, 3.6%에 확정됐다.

5월 28일 발행에 성공한 KB금융지주와 금리가 같았다. KB금융지주도 수요예측 희망금리를 2.8%~3.3%(5년 콜옵션), 2.9%~3.6%(10년 콜옵션)으로 설정해 각각 3.2%, 3.6%에 금리를 확정했다.

앞선 관계자는 "이번 발행은 금리 인상 후 하반기 금융지주사의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다"며 "다른 금융지주사도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번 딜이 기준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 긍정적, 자본성증권으로 'BIS비율' 관리

하나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수익성 지표를 크게 개선한 점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대출 증가와 시장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1%를 돌파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한 1조 7528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수익성을 높이면서 자기자본도 올 상반기 34조1670억원까지 늘렸다. 지난해 말 대비 2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BIS자기자본비율은 같은 기간 16.54%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16% 수준을 넘어섰다.

이번에 신종자본증권 2700억원 규모가 발행된다는 전제에서 하나금융지주는 BIS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을 2021년 상반기말 대비 각각 0.13% 포인트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나금융지주는 투자심리가 썩 좋지 않았던 올해 5월에도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서 5년 콜옵션으로만 2200억원 발행에 성공했다. 당시 금리도 업계 평균치인 3.2%에 결정됐다. 2015년부터 꾸준히 발행을 진행하면서 시장에서 양호한 평판을 형성해 오버부킹을 달성해오고 있다. 은행 계열을 둔 금융지주라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발행 자금 가운데 1400억원은 올 12월과 내년 3월 만기를 맞는 회사채 차환을 위해 사용할 전망이다. 1300억원은 지주사 자체 운영자금으로 투입된다.

신종자본증권 발행량은 지난 1년 만에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차입부채와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총 7조2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말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6개월 새 약 8582억원의 차입부채가 더 늘었다. 총 8조246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신종자본증권이 2조2274억원을 차지한다.

시장 관계자는 "계열사 실적이 양호해 상대적으로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았다"며 "은행 계열을 기반으로 안정성이 부각됐고 상반기 실적도 잘 나와서 자본성증권 발행에 긍정적 기류가 흘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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