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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금리메리트에 장기 CP 데뷔 3000억, 3년6개월·4년물로 만기 구성…전업카드사 7곳 중 6곳 잔량 보유

이지혜 기자공개 2021-09-02 08:28:47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1일 13: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가 장기 기업어음(CP) 시장에 데뷔한다. 그동안 하나카드는 다른 전업카드사와 달리 장기 CP보다 여신전문금융사채권(FB)을 주요 조달수단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여전채보다 더 좋은 금리조건을 제안받으면서 장기 CP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1일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오는 10일 장기 CP를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만기구조는 3년 6개월물 1400억원, 4년물 16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SK증권이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장기 CP로 조달한 자금은 가맹점 대금 지급 등 운용자금 용도로 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과거 장기 CP 투자수요가 많지 않은 데다 여전채로도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어 장기 CP를 발행하지 않았다"며 "투자자에게 좋은 금리 조건을 제안받으면서 조달수단을 다각화했다"고 말했다.

이번 장기 CP의 할인율은 3년 6개월물 1.733%, 4년물은 1.744%다. 회사채 개별민평금리보다 낮다. 나이스P&I에 따르면 8월 31일 기준 하나카드의 3년물 개별민평금리는 1.809%, 4년물은 1.856%다. 다만 최종 할인율은 청약일로부터 2영업일 전 결정된다.

하나카드가 최근 발행한 여전채와 비교해도 금리 메리트는 두드러진다. 하나카드는 8월 6일 3년물 여전채를 발행했다. 조달금리는 개별민평금리와 같은 수준에 책정됐다. 여전채를 발행하는 것보다 장기 CP를 발행하는 편이 금융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하나카드가 장기 CP를 발행하면서 전업카드사 대부분이 만기 1년 이상인 CP 잔량을 보유하게 됐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재 장기 CP 잔량을 보유한 카드사는 롯데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현대카드 등 5곳이다. KB국민카드만 아직 장기 CP를 발행하지 않고 있다.

장기 CP 발행 대열에 합류하는 여전사가 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다. 장기 CP는 경제적 실질이 회사채와 다르지 않아 자본시장을 왜곡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특히 카드사는 일괄신고제를 활용해 자금을 비교적 편리하게 조달할 수 있다. 이런 일괄신고제는 금융당국이 차입계획을 미리 파악해 자본적정성을 용이하게 관리한다는 목적도 있다. 카드사 등 여전사가 장기 CP를 발행하면 금융당국의 감시에서 비껴가는 부작용이 발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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