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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부동산 대변환의 시점에서 [WM라운지]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상무공개 2021-09-30 11:39:5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3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물류 부동산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몇몇 선두 업체가 시작한 익일 배송, 당일 배송 등 전국적 빠른 배송은 이제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한 최고 수준의 인터넷, 모바일 쇼핑 여건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이런 환경에서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집콕'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당초 맞벌이 부부나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 위주였던 반복 구매층이 60~70대까지로 확대됐다. 한국 소매판매 시장에서 이커머스 비중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20% 초반에서 올해 상반기 30%까지 올라갔다.

이커머스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물류 부동산 시장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물류 투자시장의 규모는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물류 부동산의 주요 수요자인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배경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우선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쿠팡 등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의 매출 증가다. 두 번째는 이마트(SSG) 등 전통적 오프라인 업체들의 온라인 사업 확대를 꼽을 수 있다. 세 번째의 경우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 업체들의 이커머스 시장 진입이다. 기존 업체의 불꽃 튀는 경쟁에 새로운 기업이 뛰어들며 빠르게 판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미국에서 성공적 상장(IPO)으로 확보한 자금을 물류시설의 직접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쿠팡이 국내 물류 센터를 짓는 데 투자한 돈은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신규 물류 센터 전체 면적은 축구장 100개 규모로 기존 수도권 중심에서 이제는 전국으로 확대해 물류 시설을 개발하고 있다.

이마트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를 통해 적극적으로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시간이나 비용 측면에서 일반적 물류 창고보다 효율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6월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한 후 이베이의 물류 창고, 시스템과 시너지를 내 다음 단계로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 1위 포털 사업자 네이버는 포털 사이트 업체라는 말이 무색하게 결제금액으로는 이미 이커머스 선두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자 국내 택배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 등 주요 업체와 연합(네이버풀필먼트얼라이언스, NFA)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중심으로 전국 배송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풀필먼트 센터 오픈과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 아래 이미 CJ대한통운과 함께 경기도 군포에 e풀필먼트 센터를, 용인엔 냉장, 냉동 등 저온 보관 제품에 특화된 콜드체인 풀필먼트센터를 준공했다. 전체 면적이 2만5000평에 달하는 두 센터는 온라인으로 주문된 상온 보관 제품의 보관, 포장, 출고 등 전체 물류 과정을 처리한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눈여겨 지켜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지난달 31일 오전 0시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직접 진출하는 대신 SK텔레콤의 11번가와 손잡고 아마존글로벌스토어를 열면서 해외상품 직접구매(직구) 서비스를 핵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아마존글로벌스토어에서는 식품, 가전, 도서를 비롯한 13개 카테고리를 통해 아마존이 직매입한 상품과 아마존 자체브랜드(PB) 의류상품 등도 판매한다. 직매입 상품으로 판매가 한정돼 아마존이 현지 판매업체의 상품 보관과 배송을 대행하는 FBA(Fulfillment by Amazon)의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 수요가 높은 상품은 미국 서부의 별도 센터에서 처리돼 배송대행지를 이용할 때보다 훨씬 빠르게 배송이 이뤄질 것이라고 한다.

아마존은 지난 2014년 국내에 유통 관련 법인(아마존서비시즈코리아)을 세웠으나 그간 글로벌 셀러 모집과 교육 업무만 수행했다. 이번에 아마존이 11번가와 협력해 본격적 한국 공략에 나서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또 한 번 변화가 예상된다. FBA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는 아마존이 직매입 서비스까지 시작하면 한국 물류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의 FBA이든 네이버의 NFA이든 결국 이런 경쟁의 승자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시간에 효율적으로 배송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그 핵심엔 물류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

물류 수요 예측을 더욱 고도화하는 동시에 자동 입고, 선별, 포장, 배송, 반품까지 물류 프로세스 전반을 차세대 미래 기술로 구현하고자 기업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시스템과 기술 구현이 가능한 물류 시설을 개발하는 게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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