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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엇갈린 등급전망…'긍정적' 전망 시기상조였나 한신평 아웃룩 조정, 한기평은 '안정적' 유지…채권 내재등급 아직 'A-'

오찬미 기자공개 2021-09-08 13:44:02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7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꿔 달면서 AA급 신용도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신용평가는 A+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지 일년 반만인 올 8월 수시평가를 통해 '긍정적' 아웃룩을 부여했다.

다만 같은 시기 등급 평정을 한 한국기업평가의 경우 아직은 추이를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9월 본평가에서 기존 전망인 '안정적' 아웃룩을 그대로 유지했다. 채권내재등급(BIR)도 아직 두 노치(notch) 낮은 'A-'에 머무르고 있어서 반영된 기대감보다 실적 개선 속도가 더딘 것으로 평가된다.

◇한신평, 안정적 OLED 전환 '긍정적' 평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7일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최대 5000억원으로 증액 한도를 열어뒀다. 2년만의 공모채 재개인 만큼 시장 상황을 살펴 필요 자금을 넉넉히 마련하기로 했다.

만기구조는 3년물과 5년물로 꾸렸다. 각각 2000억원, 1000억원을 모집한다. 희망 금리 밴드를 각각 A+등급 민평 보다 75bp, 65bp 높여 투자 메리트를 두둑히 제시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업무를 맡아 딜을 이끈다.

LG디스플레이는 모집 자금을 친환경 설비투자를 위해 사용하기로 하면서 전 트렌치 모두 ESG 녹색채권으로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ESG 채권평가를 받았다.

다만 발행을 앞두고 신용평가 리포트를 발간한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의 등급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일단락 될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가 다시 재개된 점도 향후 등급 방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8월 말 한국신용평가는 A+ 등급에 긍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한신평은 "대규모 OLED 투자가 마무리 되면서 최근 빠르게 확대됐던 재무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며 "2020년 말 32.0%였던 순차입금의존도 지표가 2021년과 2022년에 점진적인 개선세를 나타낸 후 2023년에는 등급 상향 가능성 증가 조건인 20% 이하를 충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신평은 LG디스플레이 등급 상향 요인으로 '순차입금의존도 20% 이하'와 '영업이익률 5% 이상'을 제시했다. 2021년 6월 말 기준 영업이익률은 8.8%로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아직 LG디스플레이의 순차입금 의존도는 30%로 다소 높게 유지되고 있어 재무적 부담이 상당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한신평 관계자는 "LCD에서 OLED로의 전환이 안정적으로 이뤄져 이번에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한 것"이라며 "올해 3~4분기에는 북미권 매출까지 더해 상반기보다 더 나은 수준의 수익성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그렇게 되면 차입금도 순상환 추세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D, 연간 설비투자 1조 수준 유지…EBITDA 방어력 '관건'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1조224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8789억원 적자) 대비 실적이 크게 회복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6896억원을 달성해 1년 전 7027억원 손실 대비 성장했다. 덕분에 순차입금을 2020년말 9조8555억원에서 올 상반기 9조5868억원으로 줄일 수 있었다.

향후 재무 전망은 OLED 사업을 통한 수익성과 설비투자 부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 자금 집행은 변수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채권 발행도 파주 공장 친환경 OLED 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를 위해 추진하고 있다. 내년까지 총 5000억원의 자금이 집행된다.

파주 공장 투자를 포함해 2024년 1분기까지 3조3000억원 규모의 자본적지출(CAPEX)을 계획하고 있다. 중소형 OLED 시설 투자에 자금을 집행하기로 했다. 중국업체들의 추격이 가속화되자 기존에 역량을 집중해오던 대형 OLED 대신 모바일과 PC에 사용되는 중소형 OLED의 경쟁력을 키우기로 했다. 올해 60억원 이상을 투입해 온실가스 감축 설비에 대한 투자도 할 전망이다.

새로운 투자 계획도 예고됐다. LG디스플레이가 OLED 모듈을 생산하는 하이퐁 캠퍼스에 낸 14억 달러(약 1조6200억원)의 투자 계획이 최근 베트남 정부 승인을 받아 곧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지난 2월에도 하이퐁 OLED 모듈 조립 공장에 7억5000만달러(약 8400억원)를 투자했고, 2016년에도 25억달러(약 2조800억원)를 투자했다. 이번 투자로 하이퐁 캠퍼스에 대한 누적 투자 금액은 46억5000만달러(약 5조3800억원)로 늘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가 LCD에서 OLED로의 사업 전환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는 데에는 신용평가사가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다. LCD 부문에서는 고부가 IT 제품 중심으로, 중소형 OLED는 스마트폰패널(POLED) 등을 중심으로, 대형OLED는 TV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정착시켰다.

다만 올해 코로나 특수가 끝나면 2022년과 2023년에는 수익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 역시 양 신평사의 공통적인 견해다. 이런 가운데 지금까지 예고된 투자 건만 하더라도 연간 투자 규모가 1조원 수준에 이르러 차입금 순상환 기조로 전환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한국기업평가는 등급 상향 요인을 '순차입금/EBITDA 0.5배 이하'를 제시하고 하향 요인을 '순차입금/EBITDA 2.5배 초과'로 제시했다. LG디스플레이의 순차입금/EBITDA는 2019년말 4.3배에서 2020년말 2.4배, 올 상반기 1.4배로 대폭 개선됐다. 그러나 아직 1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EBITDA를 늘리면서도 순차입금이 최소화돼야 등급 상향 기준에 도달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AA급의 우량한 신용등급을 보유한 이슈어였다. 하지만 2019년 10월 'AA-, 부정적'으로 전망이 조정된 후 2020년 2월 'A+, 부정적'으로 강등됐다.

2020년 1월을 기점으로 채권내재등급(BIR)마저 A+에서 A0로 한단계 하락했다. 2020년 3월 'A-'로 조정되면서 아직 기존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BIR은 회사채 시장에서 평가한 수익률이나 스프레드를 기준으로 책정된는 등급이다. 신용평가사가 발행사의 채무상환능력을 분석해서 평정하는 신용등급과 달리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 수익률에 신용도가 반영돼 있어서 등급 변동의 선행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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