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전용 메자닌펀드 시즌2 '출자 릴레이' 수성·GVA운용 '더뱅크스2' 추가 조성…금융권 출자 바람, 운용사 경쟁 무게
양정우 기자공개 2021-09-15 07:22:5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3일 08: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전용 메자닌펀드 '시즌2'인 '더뱅크스2(The banks 2)'에 잇따라 출자하고 있다. 올해 초 더뱅크스1의 운용을 맡았던 하우스를 중심으로 신규 재원을 투입하고 있다.13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수성자산운용의 'The banks 2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01억원)'과 GVA자산운용의 '지브이에이 The banks 2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30억원)'에 출자를 단행했다.
지난 7월엔 씨스퀘어자산운용이 '씨스퀘어 The banks 2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을 13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펀드명에 더뱅크스2가 기재된 이들 펀드는 모두 신한은행의 고유계정을 토대로 펀드레이징을 마쳤다. 사실상 국내 전문 사모(헤지펀드)업계에서 신한은행의 전용 펀드인 것을 드러내는 표식이다.
시즌1인 더뱅크스1은 올해 초부터 속속 조성됐다. 더뱅크스2까지 수임한 하우스 3곳은 물론 안다자산운용, SP자산운용, DB자산운용 등이 운용사로 이름을 올렸다. 더뱅크스 시리즈마다 100억~200억원으로 결성되는 만큼 신한은행의 총 출자 규모도 1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더뱅크스 시리즈는 단일 펀드가 통상적으로 10개 미만의 메자닌(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교환사채 등)을 담는 것으로 파악된다. 본래 펀드 자체가 포트폴리오 효과를 노리는 비히클(vehicle)이다. 여기에 신한은행은 더뱅크스 시리즈의 정점에서 마치 모펀드(fund of funds)처럼 강화된 분산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혹시 모를 펀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이슈에 대비해 미리 엄중하게 대응하고 있다. 자체 가이드라인에 따라 출자 펀드를 맡길 하우스만 선정할 뿐 운용 자체엔 관여하지 않고 있다. 몇몇 기관 투자자의 경우 간접적으로 운용 스타일을 피력할 때가 있다. 그러나 신한은행측은 전적으로 운용사의 업무인 것으로 선을 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운용사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내부 메자닌 투자의 기준이나 특정 섹터의 선호도 등 운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며 "더뱅크스 시리즈를 맡은 하우스마다 내부 스타일에 맞춰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운용사가 각자 보유한 다른 메자닌펀드와 비교해도 스타일에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의 공격적 행보는 금융권의 메자닌펀드 바람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하나은행과 BNK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도 헤지펀드 운용사의 펀드에 출자를 벌이고 있다. 보험사 중에서는 흥국생명 등이 적극적으로 메자닌펀드에 출자하고 있다.
금융업계가 너도나도 뛰어드는 건 한국식 메자닌의 고유 특성 때문이다. 전환사채 등 메자닌은 국내 발행시 통상적으로 리픽싱(refixing) 특약이 붙는다. 이 덕분에 메지닌 발행사의 주가가 폭락해도 투자 단가(전환가액)가 자동적으로 낮아진다. 이제 주가 상승시 투자 단가가 원상회복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바뀌지만 안전장치가 붙어있다는 건 여전하다.
신한은행은 '더뱅크스'를 작명하는 네이밍(naming) 작업까지 벌일 정도로 메자닌펀드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 더뱅크스1의 투자 재원이 소진되면 즉각 더뱅크스2가 론칭된 만큼 앞으로도 후속 시리즈가 이어질 예정이다. 운용업계 입장에서는 쏠쏠한 사업 기회여서 신규 운용사를 노리는 하우스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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