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펀드 수탁고 최대…'ETF·TDF'로 잡았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AUM 80조 돌파, 주식형 부진에도 트렌드 초점…일임·자문 계약, 성장 추세 전환
양정우 기자공개 2021-09-16 07:01:16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4일 09: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체 펀드 수탁고가 올해 상반기 8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업계 전반에서 주식형 공모펀드가 부진했으나 상장지수펀드(ETF)와 타깃데이트펀드(TDF)로 선전을 벌였다.그간 위축 일로를 걷던 투자일임, 투자자문의 계약고도 오랜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펀드 운용보수뿐 아니라 일임과 자문 수수료의 증가 추세도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14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전체 펀드(집합투자재산) 설정잔액이 83조78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79조3373억원에서 4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2018년 70조원 대에 올라선 운용자산(AUM)이 이제 80조원 대를 돌파했다.
무엇보다 ETF와 TDF가 수탁고 증가 추세를 이끌었다. ETF의 인기는 세계적 트렌드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상승 속에 ETF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ETF 특유의 분산 효과뿐 아니라 저렴한 수수료 덕에 ETF를 찾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시장 자체를 추종하는 ETF 대신 특정 섹터를 쫓아 수익률을 높인 테마형 ETF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7922억원)', '미래에셋TIGER200IT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5145억원)', '미래에셋TIGERKRX2차전지K-뉴딜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4735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펀드엔 올해 상반기 동안 각각 4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TDF 수탁고도 고속 성장하고 있다. 올해 2월 수탁고 2조원을 돌파한 후 상반기 내내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끝내 지난달 말엔 3조원 대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미래에셋 TDF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 세계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특정 목표시점(Target Date)에 맞춰 투자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게 특징이다.
가장 큰 펀드는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혼합자산자투자신탁'이다. 펀드 규모가 8627억원에 달한다. 2017년 3월 설정 이후 8월 말까지 수익률이 42.82%다. 지난 상반기 동안 27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신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운용은 올해 상반기 말 증권집합투자기구(자산성격 주식, 채권 등)의 설정잔액이 25조94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23조3366억원에서 2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혼합자산집합투자기구의 경우 지난해 말 2조6293억원에서 상반기 말 3조6904억원으로 증가했다.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도 AUM 성장세(지난해 말 44조6801억원→상반기 말 45조9033억원)를 유지했다. '미래에셋트라이엄프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 1', '미래에셋투자풀통합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86', 'KTCU 미래글로벌수익증권 1' 등에서 신규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일임과 투자자문의 계약고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말 일임계약 자산총액(계약금액)은 29조8148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말(28조6372억원)보다 늘어났다. 계약 고객수(44명)가 줄었으나 계약 건수(407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위축 추세가 이어졌으나 올들어 턴어라운드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일임 재산을 주로 채권으로 운용하고 있다. 전체 평가금액(47조2673억원)에서 절반에 가까운 23조3597억원이 채무증권으로 운용되고 있다. 그 뒤를 잇는 지분증권의 운용 규모는 14조974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문 실적도 투자일임과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자문계약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6178억원에서 상반기 말 7237억원으로 증가했다. 투자자문 수수료는 올해 2분기 45억원을 기록해 1분기(27억원)보다 껑충 뛴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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