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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맥 리스트럭처링 스토리]"실패가 없다" 이유 있는 한계기업 릴레이 인수①'오성첨단·금호HT·루미마이크로' 반등 성공, 제조업 사업재편 특화

박창현 기자공개 2021-10-05 07:26:26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8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경숙 회장이 이끄는 에스맥은 활발한 인수합병(M&A)으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올해 들어 드림텍오토모티브와 바른전자를 품에 안았다. 투자 타깃이 적자·한계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에스맥은 오성첨단소재와 금호에이치티, 루미마이크로(현 비보존 헬스케어) 등 다수의 적자기업을 인수한 후 턴어러운드를 성공시킨 경험이 풍부하다.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 성공 DNA'가 과감한 투자 행보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스맥은 올해 두 건의 M&A를 성사시켰다. 지난달 경영권 구주 취득과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코스닥 상장 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 '바른전자'를 인수했다. 이달엔 자동차 전장사업 기업 '드림텍오토모티브'를 품에 안았다.

실적만 놓고 보면 두 기업 모두 녹록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바른전자는 만성 적자인 데다 횡령·배임 이슈까지 발생해 현재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드림텍오토모티브는 설립 2년차로 지난해 4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마디로 적자·한계기업을 인수한 셈이다.

기업 리스트럭쳐링 노하우와 자신감이 과감한 투자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기업 체질 개선과 효율성 극대화 등 사업 재편형 구조조정이 에스맥의 주특기이자 최대 강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투자 전략의 중심에 그룹 오너인 '조경숙 회장'이 있다.


조 회장은 2016년 3월 에스맥을 인수하면서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에스맥 인수를 시작으로 탁월한 사업 재편 역량을 발휘했다. 당시 에스맥은 스마트폰 시장 위축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인수 첫해에도 33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빠르게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1년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매년 100억원이 넘는 이익을 냈고, 지난해 매출 2201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을 기록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던 오성첨단소재도 그 시기에 인수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구조조정 역량을 발휘하면서 1년 만에 영업손익을 흑자로 돌려세웠다. 또 단순히 군살을 빼는 것을 넘어 추가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디스플레이 필름사업 성장성에도 베팅했다.

그 결과, 2019년부터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소재 국산화 기조와 맞물려 주문 물량이 폭발하면서 1~2년 새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오성첨단소재 역시 지난해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8년에 나란히 인수한 코스닥 상장 LED 광원 전문기업 '루미마이크로'와 유가증권 상장 조명 전문기업 '금호에이치티'도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루미마이크로는 인수 시점에 연간 적자액만 130억원에 육박했지만 신속한 사업 재편과 체질개선으로 인수 1년 만에 적자폭을 7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구조조정 성공 후 경영권을 넘겨 투자금을 회수한 상태다.

금호에이치티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계획과 달리 인수 후 주력이던 중국 자동차 시장이 침체한 데다 코로나19 악재까지 터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 때문에 매출 감소와 고정비 상승으로 작년에만 47억원의 손실을 냈다. 그런데도 기본적인 체질 개선 토대를 깔아둔 덕분에 올해 들어 빠르게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49억원의 이익을 냈다. 실적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이 같은 풍부한 구조조정 노하우와 성공 트랙레코드가 적자·한계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에스맥은 자동차 전장 사업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 차량용 LED 램프 모듈 사업을 하는 피인수 기업들과 시너지 효과 역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경숙 에스맥 회장은 빠르고 과감한 사업 재편을 통해 피인수 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투자 기법으로 시장에서 유명하다"며 "불확실한 신사업을 붙이기보다는 펀더멘털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다른 투자자들과 결이 다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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