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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뜨거웠던 조달 열기…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주춤[DCM/Overview]8월 발행액 9.3조 그쳐…수급 위축 2022년에도 이어질까

강철 기자공개 2021-10-01 07:00:24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3분기 누적 회사채 발행액이 사상 최대인 122조919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진 3분기 발행 규모는 2분기 대비 10조원 넘게 감소했다. 특히 금리 인상 우려에 비수기라는 계절적 변수까지 더해진 8월의 수급 위축이 두드러졌다.

업계에선 한국은행이 2021년 4분기 중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변동성 심화로 인한 크레딧 시장 약세는 2022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발행액 급감

더벨이 집계한 2021년 3분기 누적 국내 공모채 발행액은 총 122조9190억원이다. 111조6027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3분기만에 '100조원 발행 돌파'라는 이정표를 달성했다.

종류별로 일반 회사채(SB) 58조5810억원, 여전채(FB) 53조2955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11조427억원이 각각 시장에 나왔다. 일반 회사채가 전체 발행액의 약 48%를 책임지며 사상 최대 시장성 조달을 주도했다.

3분기 누적으로 24조4335억원의 발행이 이뤄진 ESG채권도 회사채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BBB부터 AAA에 이르기까지 모든 등급의 기업이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잇따라 나선 결과 크레딧 시장 전반의 건전성도 크게 좋아졌다.

분기별 발행액은 1분기 41조2534억원, 2분기 46조2565억원, 3분기 35조4092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대비 3분기 발행 규모가 11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1·2분기에 90조원에 육박하는 시장성 조달이 없었다면 사상 최대 발행액 경신은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발행 감소는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021년 8월 26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25bp 올렸다. 그 결과 2020년 5월부터 이어진 0.5% 초저금리 시대가 1년 3개월만에 막을 내렸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변동성 심화는 회사채 시장 수급을 크게 위축시켰다. 여기에 여름 휴가와 추석 연휴라는 계절적 변수는 시장을 더 침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8월 발행액은 2020년 3월 이후 최소치인 9조3158억원에 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공식 시그널이 2021년 5월부터 나왔고 기업들이 이에 맞춰 3분기에 충당해도 되는 자금을 2분기에 미리 조달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이러한 흐름이 3분기 발행 감소를 유발한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대급 발행이 이뤄진 2분기 회사채의 상당량이 3분기 선반영분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발행 조건이 불리해지자 이를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를 비롯한 단기물로 대체하는 트렌드가 3분기에 나타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내 공모채 월별 발행 현황 <단위 : 십억원>

◇1% 기준금리 시대 눈앞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2021년 4분기 중에 재차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늦어도 11월에는 1% 금리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2년 상반기에 1.5%를 회복하는 것이 기정사실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변동성 우려는 국고채를 비롯한 크레딧물 전반의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1년 6월 말 기준 1.45% 수준이던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9월 말 1.6%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AA- 회사채 3년물의 금리도 1.8%에서 2.04%로 20bp 넘게 올랐다.

이를 감안할 때 크레딧 시장의 약세는 2022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각에선 AA등급 장기물과 펀더멘탈 대비 절대금리가 높은 회사채 외에는 당분간 수요예측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4분기 중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채권 가격에 미리 반영되는 것"이라며 "2022년에 미국도 기준금리를 올릴 거라는 예상까지 더해지면서 크레딧 시장 분위기가 한층 침체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2분기처럼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에 대비해 미리 자금을 마련해두려는 기업은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를 기점으로 비수기에 접어들기는 하나 이들을 중심으로 회사채 시장이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는 유지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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