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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 싱가포르 법인 설립 착수 해외법인 영국·홍콩·인니·베트남 이어 5곳까지 확대

김규희 기자공개 2021-10-01 07:20:57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싱가포르 현지 법인 설립 절차에 돌입했다. 홍콩을 대신해 새로운 아시아 금융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는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신남방 정책금융 거점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최근 싱가포르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개시했다. 아직까지 싱가포르 금융당국에 정식으로 법인 설립 인가를 신청할 단계는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홀세일 은행 라이선스 신청 여부 등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출입은행은 올 상반기부터 신남방 지역 정책금융 거점을 설치하기 위해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TFT를 만들고 관련 업무를 전담시켰다.

현재 수출입은행이 운영 중인 해외법인은 영국과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4곳이다. 영국을 제외한 해외법인 대부분이 동남아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싱가포르에 새 법인을 설치하려는 건 싱가포르가 홍콩을 대신해 새로운 아시아 금융허브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홍콩이 아시아 최고 금융허브로 꼽혔지만 중국의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인해 홍콩의 자치권이 박탈되면서 그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공정성과 투명성에 의구심이 늘어나는 등 정치적 리스크를 우려한 글로벌 기업들이 홍콩을 떠나고 있다.

이에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신남방 거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뉴욕, 런던, 홍콩과 함께 세계 4대 금융허브로 꼽힌 만큼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홍콩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은 세율, 대규모 외환시장을 갖고 있는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동남아시아 핀테크 업체의 약 40%가 싱가포르에 몰려있는 점은 향후 금융 트렌드인 디지털금융의 핵심지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금융사 역시 싱가포르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6월 싱가포르통화청으로부터 자산운용사 설립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싱가포르 자산운용시장 진출로 인해 아시아 핵심 시장을 확보하고 추후 글로벌 비즈니스 주요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싱가포르 지점 설립 예비인가를 취득하고 IB데스크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를 글로벌 투자금융과 자금조달 거점으로 삼아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정책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은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신남방 시장 공략에 나선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 지역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각종 사회 인프라 개발, 플랜트 건설 사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법인은 동남아 주요 발주처와 국제금융기구, 원조기관 등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적극 활용해 국내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한국 수출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해외 건설 및 플랜트 프로젝트파이낸싱, 구조화금융 등 공적수출신용기관(ECA)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싱가포르 현지법인 설립 움직임은 현재 아주 초기 단계 수준”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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